[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코스닥 시총 1위와 2위의 순위가 뒤바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총 2위 셀트리온(068270)이 연이은 호재에 연일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반면 시총 1위 다음카카오(035720)는 연일 하락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감을 고려하면 시총 1위 재탈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달 들어 80.3% 나 올랐다. 4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7만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주가가 오른 만큼 시가총액도 늘었다. 지난달 말 4조2100억원을 기록했던 시가총액은 현재 7조6200억원까지 불어났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이달들어 11.2% 하락했다. 이에 9조원을 웃돌던 시가총액은 한달새 7조9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꺼져가던 셀트리온 주가에 불씨를 당긴건 이달초 화이자의 호스피라 인수 소식이었다. 그동안 반신반의 했던 바이오시밀러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기대감으로 변하면서 주가를 끌어 올렸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M&A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성이 매우 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면서 “최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의 다국적제약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 가장 큰 이슈는 바이오시밀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호스피라가 유럽과 캐나다 등에서 셀트리온이 개발한 렘시마와 동일한 제품인 ‘인플렉트라((Inflectra)’ 마케팅 파트너라는 점이 부각됐다. 화이자 영업망을 이용할 경우 인플렉트라의 세계시장 진출이 쉬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램시마는 연 매출 10조원 규모의 ‘레미케이드’를 본따 만든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다.
더불어 존슨앤드존슨이 ‘레미케이드’ 복제약 발매를 막기 위해 제기한 특허 분쟁에대해 미국 특허상표국이 특허 거절을 통보한 소식은 셀트리온 미국시장 진출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불 붙은 셀트리온 주가가 쉽사리 꺼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작년 10월 14일 다음카카오의 합병상장으로 빼았겼던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가 바이오시밀러로 집중되고 있다”면서 “특히나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에 특화된 기업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셀트리온이 보유하고 있는 8개 파이프라인(레미케이드, 허셉틴 포함) 중 5개 정도가 화이자와 오버랩 된다”면서 “이에 대한 이해관계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주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