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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구제역 발생에 식품업계 긴장..'공급 줄고 가격 오를까'

함정선 기자I 2015.01.07 15:41:45

우유업계, 2011년 공급 부족 떠올리며 상황 주시
식품·외식업계 당장 타격은 없어..수입산 가격 오를까 우려

[이데일리 함정선 염지현 임현영 기자] 4년 만에 소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식품업계와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구제역이 길어질 경우 소고기 소비와 공급이 줄고 호주·뉴질랜드 등 외국산 소고기의 가격이 상승하는 등 타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일 경기 안성시 소재 농장의 소에 대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내렸다. 47마리 중 한 마리만 증상이 나타났고 한정적으로 발생했다고 하지만 확산 우려는 여전하다.

우유업계는 지난 2011년 구제역 발생으로 고생했던 것을 떠올리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1년 구제역이 한 달 이상 확산하며 우유 공급이 크게 줄어든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는 구제역이 전국 단위로 발생했고 구제역 이후 농가들이 젖소를 크게 늘려 업계는 그때와 같은 원유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식품업계와 외식업계는 소 구제역 발생이 당장 피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 가공업체와 외식업계가 대부분 호주·뉴질랜드 등 외국산 소고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가공 업체들은 소고기를 원재료로 하는 식품이 많지 않은데다 한우를 사용하는 제품도 거의 없어 소고기 구제역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육가공은 대부분 돼지고기 제품”이라며 “몇몇 소고기 가공 제품도 수입산을 사용해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빕스와 아웃백, TGIF 등 레스토랑도 스테이크 등 메뉴에 사용하는 소고기를 모두 수입산으로 쓰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업계 역시 대부분 수입산 소고기를 쓰고 있다.

롯데리아가 ‘한우 불고기 버거’ 메뉴에 한우를 원재료로 사용 중이나 판매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한우 불고기 버거는 한우협회의 인증마크를 받은 것으로 소비자들이 특별히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구제역이 장기화하면 수입산 소고기의 가격이 오를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는 않고 있다. 최근 한우 가격이 오른데다 구제역까지 길어지면 대체재인 수입산 소고기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이는 곧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들은 구제역 발생에 따라 소고기 판매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우 판매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요새는 학습효과 때문에 구제역이 터진다고 육류 소비량이 크게 요동치지 않는 추세”라며 “주말을 지나야 영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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