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현대증권이 또다시 매각설에 휩싸였다. 덕분에 현대증권은 물론 현대상선의 주가까지 강세를 보였다.
12일 현대증권은 전일 대비 3.37%(190원) 오른 5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증권의 주식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진 현대상선의 주가 역시 2.85%(280원) 오른 1만100원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현대상선에 현대증권 지분 매각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현대차그룹이 HMC투자증권을 통해 현대증권을 인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현대증권의 주가 상승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또한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지분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아 오름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이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자구노력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등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경고해왔다. 그럼에도 현대그룹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외에도 반얀트리 호텔 매각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증권이 매물로 나오는 것이 증권주 전체에는 부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이나 대우증권 등 매물로 예정된 증권사에는 경쟁적 대안이 출현, 매각 가치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추가로 발생할 라이선스 매물 또한 낮아진 PBR(주가순자산비율) 눈높이로 순자산가치 또는 청산가치 미만의 매각 가치로 접근하려는 시각이 우세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