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매도보고서 등장…“신임 CEO 기대 너무 커” (영상)

유재희 기자I 2024.09.25 15:33:01

제프리스, ‘보유’→‘시장수익률 하회’·목표가 80→76달러
“변화에 오랜시간과 투자 필요...새로운 CEO효과 제한적”
“10월말 실적발표가 주가 하락 촉매제 될 것” 전망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월가에서 세계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운영 기업 스타벅스(SBUX)에 대한 매도 보고서가 등장했다. 지속된 실적 부진으로 리더십이 교체됐지만 단기간내 성과를 내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서다.

24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제프리스의 앤디 바리시 애널리스트는 스타벅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보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80달러에서 76달러로 5% 낮췄다. 현재 월가 보고서 중 유일한 매도 의견이며, 가장 낮은 목표가다.

이날 스타벅스 주가는 이 보고서 영향 등으로 전일대비 1.1% 내린 94.45달러에 마감했다. 앤디 바리시 분석대로라면 현 주가에서 20% 더 내려야 적정주가란 얘기다.

스타벅스는 지난 8월 중순 17개월 만에 CEO 전격 교체라는 소식을 알렸다. 당시 월가에선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스타벅스의 주요 주주인 엘리엇이 지속된 실적 부진을 이유로 경영 개선에 대한 압박을 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새롭게 선임된 CEO는 치폴레 멕시칸그릴 CEO인 브라이언 니콜. 그 이름만으로 당시 스타벅스 주가는 24% 급등했다. 브라이언 니콜이 치폴레 재임 기간에 이익이 7배 늘었고, 주가도 800% 상승한 만큼 ‘니콜 효과’ 기대감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앤디 바리시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타벅스 브랜드의 문화와 인적자본, 시장 포지셔닝 등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들의 사이즈나 복잡성, 글로벌 스케일 등을 고려할 때 빠른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새로운 리더십의 실행력에 많은 도전이 있을 것”이라며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랜 시간과 투자자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브라이언 니콜이 지난 9일 부임한 후 발표한 공개서한을 보면 중요한 가치인식, 운영, 문화의 문제는 다루지 않고 기술에 대한 투자만 언급했다”며 “이는 앞서 스타벅스가 매장의 효율화 등을 통해 10억달러 규모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잠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앤디 바리시는 특히 오는 10월 말 공개되는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 발표가 주가 하락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단기적으론 중국과 미국에서의 낮은 성장 속도가 문제가 될 것”이라며 “2025회계연도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장기 성장 알고리즘도 더 낮게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벅스가 제시한 성장 목표가 너무 높다는 것.

그는 “브라이언 니콜 등 경영진의 발표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이는 선임 소식이 알려진 이후 6주간 이미 선반영됐다”며 “오히려 시장은 기본(실적)에 집중하면서 니콜 효과의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월가에서 스타벅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35명으로 이 중 20명(57%)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99.4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5%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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