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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출몰 불안감에 보건당국 확산방지 나서

이지현 기자I 2023.10.31 13:28:11

질병청 복지부 고용부 등 관계부처 협의
화학적 물리적 방제 병행해야 퇴치 가능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빈대 출몰로 불안감이 커지자 보건당국이 빈대 확산 방지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와 회의를 개최하고 빈대 관리 및 방제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31일 밝혔다.

빈대는 인체 흡혈로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 및 이차적 피부감염증을 유발하는 등 불편을 주는 해충이다. 감염병을 매개하지 않기에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관리 대상 해충은 아니다.

불완전변태의 생활사를 가지고 있어 알에서 약충 5령기를 거쳐 성충이 된다. 성충은 적갈색에 납작하며 4~7㎜ 정도로 작다. 약충은 성충에 비해 더 작고 옅은 색깔이다. 약충은 5회 탈피(molt)하며 각 령마다 최소한 1회의 흡혈이 필요하다. 암수 모두 1주일에 1~2회 흡혈하며, 10분간 몸무게의 2.5~6배까지 흡혈활동을 한다. 성충의 수명은 온도에 영향을 받는데 18~20도에서 9~18개월, 27도에서 15주, 34도에서 10주 정도 생존한다.

빈대의 생활사(이미지=질병관리청 제공)
성충과 약충은 습성이 유사하고, 주간에는 가구나 침실 벽의 틈 혹은 벽지 틈에 끼어들어 숨어 있다가 야간에 흡혈활동을 한다. 특히 저녁보다는 이른 새벽에 더 활발히 활동한다. 이렇다 보니 사람이 잠을 자는 위치와 가까운 곳에 주로 서식한다. 빛을 싫어해 흡혈할 때만 잠시 나타나고 흡혈 후 어두운 곳에 숨는 습성이 있다. 섬유질, 목재, 종이로 된 틈새에 숨어 있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침대 매트리스나 프레임, 소파, 책장 또는 이불이나 침구류 등에 숨는다.

물린 자국은 모기 물린 것과 비슷하나, 주로 옷에 가려지지 않은 팔, 손, 목, 다리 등 노출 부위를 물고 혈관을 잘 찾지 못해서 2~3곳을 연달아 물어 일렬이나 원형으로 자국이 생긴다.

반대를 없애려면 화학적 방제와 물리적 방제를 병행해야 한다. 빈대의 배설물이나 탈피 흔적을 통해 서식처를 확인하면 환경부에서 허가받은 살충제를 활용해 방제해야 한다. 가열 연막 또는 일명 연막탄이라고 불리는 훈증을 이용하면 숨은 빈대가 약제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팀 고열을 빈대가 서식하는 가구 틈과 벽 틈에 분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카페트는 살충제 처리 전 스팀 청소가 도움이 된다. 청소기를 활용해 침대, 매트리스, 소파, 가구, 벽지, 책 등 오염된 모든 장소 주변을 진공 청소하고 내용물을 봉투에 밀봉해 버려야 한다. 의류나 커튼 침대 커버 등은 50~60도 건조기에 약 30분 이상 처리하면 도움이 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11월 1일부터 공항 출국장과 해외감염병 신고센터에서 영국, 프랑스 등 빈대 발생 국가 출입국자와 해당 국가에서 화물을 수입하는 수입기업을 대상으로 빈대 등 위생 해충 예방수칙을 안내·홍보할 계획”이라며 “해외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빈대 등 위생해충의 유입을 차단하는 검역소의 구제 업무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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