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트러스 내각 출범…4대 요직에 백인 남성 없다

장영은 기자I 2022.09.07 15:10:51

英 여왕 알현 후 공식 취임…"함께 폭풍우 헤쳐 나가자"
총리 포함 4대 요직에 여성·유색인종 대거 기용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면서 예상대로 측근들을 중심으로 내각을 구성했다.

트러스 신임 총리는 정부 요직에 유색인정과 여성을 발탁해 내각에 다양성을 더했다. (사진= 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의 초대 내각은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총리와 외무, 내무, 재무장관 등 4대 요직에 백인 남성이 한명도 없다. 부총리에도 여성이 발탁됐다.

우선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내각에서 산업부 장관을 맡았던 쿼지 콰텡은 영국 최초의 흑인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콰텡 장관은 부모가 1960년대에 가나에서 이주했다.

제임스 클리버리는 트러스 총리의 뒤를 이어 외무부 장관을 맡는다. 클리버리 역시 어머니가 시에라리온 출신으로 첫 흑인 외무부 장관이다. 클리버리 외무장관은 중동·북아프리카, 유럽·북미 담당 차관을 지냈다. 클레버리 장관은 트러스 총리가 외무장관이었던 시절 임기를 함께 했으며, 당대표 경선 초기부터 트러스 총리를 적극 지지했다.

내무부 장관에는 당대표 경선에 나섰던 수엘라 브레이버먼 전 법무장관이 임명됐다. 브레이버먼 장관의 부모는 케냐와 모리셔스 출신으로 1960년대 영국으로 건너왔다.

경선에서 거의 마지막까지 경쟁한 페니 모돈트는 하원 원내 대표가 됐다.

트러스 총리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테리즈 코피는 부총리 겸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는다.

당대표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의 마지막까지 맞붙었던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 측에 섰던 도미닉 라브 법무부 장관, 그랜트 샙스 교통부 장관 등은 새 내각에서 빠졌다.

로이터는 백인 남성으로 위주였던 내각에 다양성이 증가한 것은 최근 몇 년간 보수당이 더 다양한 인물을 영입해 후보로 내세우는 등 노력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재계, 사법부, 공무원, 군대 등의 고위직은 여전히 백인이 대부분이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이날 공식 취임 후 총리로서 첫 연설을 통해 “함께 폭풍우를 헤치고 경제를 재건하고 멋진 영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고임금과 일자리, 안전한 거리, 기회가 있는 열망의 나라로 변혁시키겠다”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는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남편 휴 오리어리와 함께 관저에 입성했다. 그는 8일일 에너지 요금 동결을 골자로 하는 에너지 위기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트러스 총리는 6일 남편인 휴 오리어리와 함꼐 관저에 입성했다.(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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