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서 ‘고영욱’ 언급…왜?

장구슬 기자I 2020.11.16 13:44:16

노웅래 “미성년 성범죄자의 방송·SNS 활동 제재해야”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미성년자 성폭행 및 강제추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44)이 SNS 활동을 재개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를 제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이 지난 2015년 7월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고영욱을 언급하며 “미성년 성폭행으로 실형을 살고 나온 전직 연예인이 공식 SNS를 시작해 물의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노 최고위원은 “물론 개인의 소통까지 막을 수는 없지만, 또다시 미성년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그를 단호히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 또는 마약, 음주운전, 불법도박 등 미성년의 모방이 쉬운 범죄를 저지른 유명인에 대해서는 방송 출연과 SNS 활동 등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엄격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인 연예인, 대마초 등 마약 상습복용자, 미성년 성범죄자 등이 방송과 SNS에서 활개치도록 방치한다면 모방범죄 또는 새로운 피해자가 언제든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는 중요하다. 그러나 성인의 자유보다 미성년자 보호가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서울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총 5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그는 2013년 12월 징역 2년6개월,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년을 선고받았다. 2015년 7월 만기 출소했다.

사건 이후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당한 고영욱은 지난 12일 인스타그램 개설 소식을 알렸다.

고영욱이 지난 12일 인스타그램 계정 개설 소식을 알렸다. 해당 계정은 다음 날인 13일 폐쇄됐다. (사진=고영욱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처)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며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 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 없기에 이제는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늘 성찰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또 다른 게시물을 올리고 모친의 근황도 전했다. 고영욱은 과거 활동 당시 모친과 함께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고영욱은 어머니의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저희 엄마를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저로 인해 많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지만 다행히도 반려견들과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엄마의 건강하신 최근 모습도 차차 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그가 올린 게시물에 비난 댓글을 달았다. 이후 고영욱의 인스타그램은 다음 날인 13일 사라졌다. 일각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자진 폐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인스타그램 정책상 누군가의 신고로 인해 계정이 차단됐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스타그램 고객센터 홈페이지에는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의 것으로 보이는 계정을 발견하면 신고해달라’는 탭이 개설돼 있다. 인스타그램 측은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며 “사용자가 성범죄자라는 사실을 확인하면 즉시 계정을 비활성화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고영욱은 지난 14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폐쇄됐다”며 “잠시나마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팔로우를 점차 하려고 했는데 쪽지가 많이 와서 답장부터 하던 차에 막히게 됐다. 그 후 인스타에 들어갈 수 없던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고영욱이 지난 14일 트위터에 ‘인스타 계정이 폐쇄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사진=고영욱 트위터 캡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