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같은 제조업체의 매출 원가와 판매 관리비를 더한 전체 영업 비용은 다시 크게 원재료비, 인건비, 상각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상각비는 공장·사옥·기계설비 투자액과 회사의 연구·개발비 지출액을 일정 기간에 나눠서 비용으로 반영하는 건데요.
통상 생산량이 늘면 이에 비례해 증가하는 원재료비를 ‘변동비’, 인건비와 상각비 등 생산량과 상관없이 일정하게 발생하는 비용을 ‘고정비’라고 합니다.
고정비 8년만에 2배 증가…비용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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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액에서 인건비와 상각비 등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1년 12%에서 지난해 22.3%로 2배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인데요. 반면 변동비 비중은 매출액의 70% 안팎에서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매출액 대비 고정비 비율이 작년 기준 각각 18.3%, 15.7%인 걸 보면 쌍용차의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실제로 쌍용차의 변동비는 2011년 2조23억원에서 지난해 2조5467억원으로 27%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 증가했으니 변동비가 회사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소폭 작아졌죠. 반대로 고정비는 2011년 3317억원에서 작년 8086억원으로 144% 늘어났습니다. 8년 만에 2.5배 가까이 급증한 건데요.
이처럼 고정비 부담이 큰 회사는 이익을 내려면 생산 증가가 필수적입니다. 물건을 많이 만들어서 팔수록 제품 1개당 고정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인데요.
수출 발목 잡혀 신차 판매도 감소…공장가동률↓
그러나 쌍용차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쌍용차 신차 판매량은 반짝 흑자를 냈던 2016년 15만5844대(수출용 반제품 포함)로 정점을 찍고 줄곧 감소세를 보였는데요. 한때 연간 8만 대를 넘어서며 쌍용차 전체 신차 판매의 60%가량을 차지했던 수출 물량이 작년 20.3%로 3분의 1 토막 났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이란 등 글로벌 틈새시장을 공략한 수출 전략이 현지 경제 여건 악화 및 정치적 상황 등에 발목을 잡힌 영향이 컸는데요. 그나마 티볼리와 G4 렉스턴 등을 앞세워 내수 시장 점유율을 과거 3% 미만에서 7%(수입차 포함 2019년 기준)까지 끌어올린 것이 쌍용차를 지탱하는 힘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경쟁사의 SUV 신차 출시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 등으로 이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이 됐습니다. 2015~2016년 100%가 넘었던 쌍용차 평택 공장 가동률(공장의 차량 생산 실적을 생산 능력으로 나눈 값)은 지난해 80.8%까지 내려왔는데요. 공장을 돌리지 못하고 고정비를 계속 지출해야 하는 비용 압박이 커진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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