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 증시가 강세로 마감했다.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던 중국이 한발 물러나며 글로벌 증시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었고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역시 호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상승폭 자체는 크지 않았다.
17일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9%(100.81포인트)오른 2만620.2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로 구성된 토픽스(TOPIX)지수는 1672.87로 전날보다 0.51% 상승했다.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우려가 사라지며 지난주말부터 글로벌 주식시장에 안도감이 커졌다.
또 이날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상승세 자체는 크지 않았다. 2분기 GDP에 대해서 우려감 역시 존재한다. 일본 내각부는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보다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 -0.5%보다는 양호한 모습이지만 개인 소비가 침체된데다 수출이 둔화되며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오가와 요시노리 (小川佳紀) 오카산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의 전체적인 방향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내외 모두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어닝시즌이 끝나며 시장 내 재료가 없어진 점도 상승폭을 제한했다. 나가타 히로시 (永田尋嗣)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실적 시즌이 끝나고 투자자들의 시선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이 공개되는데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발표하고 있는 만큼 관망세가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요시노야홀딩스와 도레이 등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우정의 상장에 맞춰 은행주와 보험주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원전이 재가동되며 차익 매물이 나온데다 사쿠라지마 분화 위험이 커지자 센다이 원전 1호기를 보유하고 있는 큐슈전력은 약세를 보였다.
투자의 귀재 조지소로스가 알리바바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는 소식에 알리바바 최대주주 소프트뱅크 역시 1.28% 하락했다.
한편 이날 달러-엔은 전 거래일보다 0.03엔 오른 124.36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마사히 타카코(政井貴子) 신세이은행 집행위원은 “정부가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추가 완화보다는 추경편성 등 재정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을 확인하며 달러당 123~125엔 범위에서 환율이 형성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