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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날개단 일본, 자본이탈 불안한 중국(종합)

김대웅 기자I 2015.05.20 15:36:28

日, 1년來 최고 성장률..탄력받는 아베노믹스
中, 증시 랠리에도 국제수지 최대 적자폭

출처=일본 내각부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수출 부진 등으로 한국 경제에 암울한 전망이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양대 이웃국가인 일본과 중국 경제 역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며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아베노믹스와 리커노믹스가 나란히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선제적으로 펼친 일본이 성큼성큼 앞서 나가는 모습이다. 내수 위주 성장으로 방향을 전환한 중국은 무역수지 악화와 대외자본 이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20일 지난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 1분기 GDP 예비치는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4%를 웃도는 것으로, 작년 1분기 1.2% 성장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연율 환산으로는 2.4%가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1.5%를 크게 웃돌았다. 이 역시 지난해 1분기 4.9%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엔저 덕에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설비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 힘이 됐다. 이 기간중 설비투자는 전년동기대비 0.4% 증가했다. 설비투자가 증가한 건 1년 만에 처음이다. SMBC닛코증권 집계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중 30%가 지난 2014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GDP 성장률로 일본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재정상도 “개인소비와 설비투자 등 민간수요 항목이 증가한데다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도 견조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고용과 소득 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 부담이 줄어들어 회복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국제수지 현황 (단위:10억달러, 출처=FT)
반면 중국 경제는 1분기 국제수지 적자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울상이다. 고속성장에서 중속성장으로 기조를 전환한데다 소비 진작 위주의 정책을 펼치면서 무역수지가 특히 악화되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국제수지가 800억달러 적자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1분기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줄자 5년만에 최대치인 790억달러 흑자를 냈지만, 자본수지 및 금융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인 1590억달러를 기록했다.

FT는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자본 순유출을 가져왔다며 미국 달러화 강세와 중국의 금리 인하 정책도 자본 유출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12개월간 70%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해내며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왔지만 자본 순유출 규모를 넘어서진 못했다.

자본 순유출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외환보유고는 7분기 연속 감소했다. 최장 기간 감소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자금 순유출 규모가 전체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오랫동안 자본 유출입에 엄격한 통제를 가하면서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이 유출된 측면도 있다는 얘기다. 또 매 분기 800억달러씩 1년 내내 자본유출이 일어나도 2014년 국내총생산(GDP)의 3%, 외환보유고의 9%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 정부가 자본유출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이유다.

관 타오 외환관리국 국제수지부서장은 지난달 “최근의 자본유출은 예상범위 내에 조정을 나타낸다”며 “불법적인 비밀 자본유출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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