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달러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대외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수출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는 소폭이나마 올랐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포인트(0.08%) 오른 1987.33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199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장 막판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결국 199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시장 전반에 오는 17~18일 예정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세가 짙게 깔렸다. 이에 따라 지수의 전반적인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
대외 분위기는 긍정적이지 못했다. 달러 강세, 유가 하락,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만한 재료들이 고루 이어졌다.
특히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는 전반적인 투심을 위축시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공급과잉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전날보다 4.7% 하락한 44.84달러를 기록했다.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달러 강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13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99% 상승한 100.25를 기록하며, 2003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을 넘어섰다.
이날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원 오른 1131.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장중 1136원대로 치솟기도 했다.
다만 이날 달러 강세는 코스피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달러 강세가 원화 약세로 이어지면서 수출주가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는 0.89%, 현대차(005380)는 2.03%, SK하이닉스(000660)는 3.85% 각각 뛰는 등 대표 수출주인 시가총액 상위 1~3위 기업들은 동반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005490)는 검찰이 지난 13일 비자금 조성 혐의로 포스코건설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장 내내 약세를 보였으며, 결국 2.45%(6500원) 하락한 2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 측면에서는 막판 외국인 뒷심 부족이 아쉬웠다. 외국인은 장 막판 매도로 방향을 틀면서 4억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은 164억원을 팔면서 13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갔다. 개인만이 홀로 49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36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하락과 상승 업종 수가 비슷했다. 금리인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이 2.27% 뛰면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음식료품(1.63%), 전기전자(1.15%), 종이목재(0.98%), 의약품(0.49%) 등도 강세를 보였다.
하락업종은 섬유의복(1.76%), 건설업(1.71%), 철강및금속(1.5%), 증권(1.08%), 통신업(1.06%), 전기가스업(0.84%)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현대모비스(012330), 신한지주(055550), LG디스플레이(034220), KT&G(033780), LG생활건강(051900) 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화장품주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 거래일 대비 4.79% 급등한 303만9000원을 기록, 종가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300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LG생활건강 역시 6.52% 올랐으며, 장중에는 6.67% 상승한 72만원을 기록하면서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1559만6000주, 거래대금은 4조5628억5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2개 종목을 포함해 388개 종목이 올랐다. 61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고, 417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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