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가하락과 중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 탓에 코스피는 엿새 만에 1960선까지 내려왔다. 기관이 매물을 내놓으며 12월 첫 거래일은 약세로 마감했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56포인트(0.79%)내린 1965.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971.95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부터 기관의 거센 매수세 속에 1960선으로 하락했다. 장 중반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했지만 금융투자(증권)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지수는 197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발표된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50.8은 물론 예상치 50.5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7월(51.7)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로 경기에 대한 우려도 지수의 힘을 뺐다.
기관은 2036억원을 팔아치웠다. 특히 금융투자(증권)이 1712억원 순매도했다. 투신과 사모펀드도 각각 104억원, 516억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216억원, 576억원을 담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67억원 매도우위, 비차익거래 2608억원 매도우위로 총 2675억원의 매물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지난달 26일 장마감 후 발표된 주식시장발전방안이 기대치에 못미쳤다는 평가를 받으며 증권업종이 2.80% 하락했다. 중국의 제조업 PMI 발표 여파로 기계, 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주도 1%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유가 하락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운수창고, 전기가스가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005930)가 자사주 매입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날보다 0.62%(8000원) 오른 12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그룹 3인방도 이날 강세를 탔다. 기아차(000270)는 이형근 부회장과 박한우 사장이 기아차 보통주 2000주씩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11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67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후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는 각각 1.68%, 0.81%, 0.36% 올랐다.
그러나 SK하이닉스(000660) POSCO(005490) NAVER(03542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아모레퍼시픽(090430) 삼성화재(000810)는 내렸다.
개별 종목의 희비는 국제 유가에 따라 갈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감산 합의에 실패하자 유가는 급락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10.2% 내린 66.15달러에 마감됐다.
이에 항공주와 해운주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세를 거듭했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전거래일 대비 각각 5.95%, 11.69% 상승했다
해운주인 한진해운(117930)은 전날보다 9.58%(550원)오른 6290원에, 현대상선(011200)은 2.99%(290원)오른 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정유주는 약세를 거듭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S-OIL(010950)은 전거래일보다 4.55%, 4.63%씩 하락했다.
한편 한진해운홀딩스(000700)가 실적 호재 속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전거래일인 지난달 28일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1.4% 증가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게다가 유가 급락 소식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반면 대상(001680)은 실적 악재 탓에 하한가로 고꾸라졌다. 대상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36% 줄어든 325억원이라고 공시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까지 부진한 탓에 이날 전거래일보다 14.95% 내린 3만2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진해운홀딩스(000700) 등 7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244개 종목이 올랐다. 대상(001680) 등 6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605개 종목이 내렸다. 4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거래량은 3억2892만주, 거대대금은 4조6051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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