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동양증권(003470)이 대주주의 신인도에 따라 시장 지위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곤경에 처한 동양증권의 미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비슷한 사례로 우리캐피탈(현 JB우리캐피탈)을 들었다. 주주사가 바뀐 이후 1년 만에 기존 영업기반을 대부분 회복했다는 것이다.
하태경 한신평 연구위원은 “동양증권은 소매영업에서 경쟁우위가 있다”며 “대형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에서 투자비용 대비 의외로 효과적인 대안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아이엠투자증권은 기업금융에 집중돼있고 이트레이드증권은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 지점 없이 운영된다. 한신평은 이밖에 리딩투자증권이나 골든브릿지투자증권, LIG투자증권이 있지만 소매영업의 경쟁력이 높지 않다고 봤다.
하 연구위원은 “동양증권이 우량한 주주기반을 확보할 경우 동양그룹 사태 전까지 누렸던 ‘소매영업의 경쟁우위’라는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그는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유안타금융그룹이나 국내 우량 기업이 동양증권을 인수할 경우 동양증권의 재무위험이 완화되고 영업기반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안타증권은 대만 위탁영업과 증권자금대출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자산은 6조3000억원, 자기자본은 3조3000억원 규모다.
다만 M&A에 이르기까지 걸림돌은 남아있다. 하 연구위원은 “증권업황이 부진한 데다 소매영업의 중요성이 약화됐고 불완전판매 관련 배상액이 불확실해 매각 협상이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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