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내년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각국의 유동성 공급 및 양적완화 정책 지속 여부가 될 것이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RX 매거진 포럼`에서 내년 증시에서는 정책변수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피지수 예상범위로는 올해 4분기에는 1650~1950을 제시했고, 내년에는 22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구 센터장은 "내년 실물 경기 회복세는 둔화되겠지만 주식 시장은 상승할 것"이라며 "호재와 악재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유동성의 힘이 조금 더 셀 것"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달러 약세 기조로 인한 자산 가격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로의 유입도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구 센터장은 "올해는 힘들지만 내년에는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하느냐 보다는 안착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국인들은 내년에도 국내 증시에서 매수세를 보이며 15조~20조원 가량을 순매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각국이 출구 전략을 시행하게 될 경우 국내에서 얼마든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 센터장은 또 "내년도 기업 이익 증가세가 둔화되기는 하지만 코스피의 평균 밸류에이션이 더 떨어지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코스피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수준으로 여타 국가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인데 내년에는 8배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구 센터장은 풍부한 국내 유동성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났다"며 "올해부터 시작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에 따른 주택 수요 감소가 향후 9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일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은퇴 후 자금 마련을 위해 주택 매물이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구 센터장은 "지금은 대세 상승기가 아닌 모멘텀 국면"이라며 정확한 목표 수익률과 가격대를 정해 놓고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MSCI 선진지수 편입에 성공할 경우 의무 편입 비율로 인해 시총 상위 20%내의 우량 수출주가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 투자할만한 종목으로는 LG전자(066570)와 삼성전자(005930), 대한항공(003490), 한진해운(117930), 현대제철(004020), KB금융(105560) 등을 추천했다.
한편 다음달까지는 롯데쇼핑(023530)과 LG패션(093050), 한진중공업(097230) 등의 내수 관련주와 여행주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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