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미국, 신차 가격은 예상보다 안정…대신 수리비 폭탄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방성훈 기자I 2025.09.22 11:33:36

차값 상승, 할부금 부담↑…"정비하며 더 오래 타기"
부품 대부분 수입, 25% 관세…인건비도 7% 급등
신차 가격은 관세 부과前 작년 12월보다 2% 하락
"정부 친환경 규제 완화에 화답…관세 부담 흡수"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이후 우려됐던 미국 내 신차 가격은 예상보다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리 비용이 급등해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CNN비즈니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AFP)


미국 노동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자동차 수리비는 7~8월 한 달 사이에 5% 상승해 사상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8월 자동차 수리비는 1년 전과 비교해 15%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뿐 아니라, 기술자 부족에 따른 업계 임금 상승, 차량 노후화, 높은 금리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 자동차·자동차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제품 컨설팅 책임자인 스카일러 채드윅은 “100% 미국산 부품으로 만든 미국산 자동차는 없다. 정비나 수리에 필요한 부품은 멕시코나 다른 해외에서 수입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부품이 필요한 사례는 복권에 당첨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차량 교체 주기가 과거보다 길어졌다는 점도 수리비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자동차 구매 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8월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은 4만 8365달러로 2019년 8월보다 1만 1400달러(30.8%) 올랐다. 같은 기간 중고차 평균 거래 가격도 26% 상승했다. 3년 이하 연식 차량 가격은 40%나 급등했다.

또한 대출과 리스를 포함해 현재 15%가 넘는 신차 구매자가 할부금으로 월 1000달러 이상을 부담하고 있다. 중고차 구매자도 30% 이상이 매달 600달러 이상을 할부금으로 내고 있다.

싱크탱크 앤더슨경제그룹(Anderson Economic Group)의 패트릭 앤더슨 회장은 “소비자들은 새 차가 더 비싸다고 생각하게 되면 기존 차량을 수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쓴다”고 말했다. 자동차 소유주들이 미래 불확실성으로 과거보다 차량을 더 오래 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자동차 평균 수명은 지난해 12.6년에서 올해 12.8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채드윅은 “꽤나 큰 폭의 증가다. 상당히 오랫동안 이런 걸 본 적이 없다”며 “연식이 길어지면 변속기, 서스펜션 부품, 엔진 재조립 등 주요 정비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는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정비들”이라고 짚었다.

이외에도 인건비가 수리비를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노동부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자동차 수리 임금은 2023년에서 2024년 사이에 7% 상승했다. 채드윅은 “인건비가 수리비의 약 60%를 차지할 수도 있다. 자격을 갖춘 수리 인력이 부족해진 데다, 차량에 첨단 기술까지 탑재되며 수리비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 부과 이후에도 신차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8월 신차 평균 거래가격은 관세 부과 전인 지난해 12월 최고가 대비 2% 하락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 한계를 고려해 관세 부담을 흡수하며 가격 급등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앤더슨 회장은 “제조업체들 역시 신차 가격이 이미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에게 관세 비용이 가격표에 포함된 것을 보여주는 것을 극도로 꺼려왔다. 현재 높은 자동차 대출 금리를 고려할 때 구매자들은 구매 여력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피하려는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NN은 “그동안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배출가스 규제 위반에 따른 벌금으로 수십억달러를 지출해야 했으나, 지난 7월 의회를 통과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서 이를 폐지키로 했다”며 “규제 완화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갈등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