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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위는 한반도 상공에 따뜻한 성질의 티베트고기압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남동풍이 국내로 유입된 영향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여기에 동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백두대간을 넘어 하강하면서 기온이 올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 더위는 주중 비가 내리면서 잠시 식겠지만, 한반도 남쪽에서 발생한 열대 요란에 의해 오는 17일부터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남부 해안가와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쯤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28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27호 열대저압부가 오는 11일 태풍으로 세력을 키우며 중국 상하이를 향해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오전 9시쯤 괌 남동쪽 약 4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 28호 열대저압부는 24시간 이내에 태풍으로 발달해 오는 15일 대만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47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대저압부는 국내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를 향해 이동하고 있는 열대저압부에 의해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제주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따뜻한 남동풍이 불겠다.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과 남부, 제주도에 최대 60㎜, 수도권과 강원도 5~30㎜이다. 이 열대저압부와 한반도 동쪽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들어오면서 1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최대 60㎜의 비 소식이 있다. 오는 13일에는 이 따뜻한 공기와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만나면서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를 중심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다만 비구름이 남북으로 좁게 형성돼 지역별 강수량에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동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남쪽 열대저압부 사이 틈새를 통해 국내로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유입될 수 있다”며 “(17일 이후) 기온은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는 정도와 열대저압부의 세력 및 이동 경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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