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53) 한국로봇산업협회 신임 상근부회장은 6일 서울 용산구 협회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미래 먹거리를 위해 로봇을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로봇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확대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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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미래 주요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로봇 역시 첨단전략산업으로 포함시켜 정부·지자체·산학을 아우르는 차원의 지원과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드론과 킥보드까지 아우르는 ‘지능형 모빌리티’도 로봇의 영역”이라며 “미래차 영역을 재편하고 첨단 로봇을 포함해 함께 5대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국무총리 주재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첨단위)에서 기존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에 바이오 분야를 추가한 4대 첨단전략산업을 지정했다. 그러면서 2027년까지 ‘550조원+알파(α)’ 수준의 민간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정책·제도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 8월부터 시행된 국가첨단전략산업법(반도체 특별법)에 따라 마련된 정부 최초 5개년 종합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임기 중 주요 목표로 정부 차원의 로봇 ‘국가첨단전략산업’ 지정 추진과 함께, 지자체 차원에서 서울 용산 전자랜드를 ‘로봇랜드’로 탈바꿈하는 구상안도 제시했다. 국내 최대 전자상가였던 상징성을 이어받고, 서울 한복판에서 시청과 용산역뿐만 아니라 향후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인접성과 인프라를 활용해 각종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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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우리나라 산업이 중국과 경쟁을 할 때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는 결국 로봇”이라며 “커져가는 글로벌 로봇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 국내 로봇 산업의 집약·고도화를 통한 최첨단 산업으로의 방향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로봇 시장은 2021년 282억달러(38조7721억원)에서 오는 2030년엔 세 배 늘어난 831억달러(114조2541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해 1999년 설립한 한국로봇산업협회는 회장사 로봇앤드디자인의 김진오 회장이 중책을 맡아 이끌고 있다. 이밖에 부회장사 KT(030200),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두산로보틱스(454910), 현대로템(064350), 유진로봇(056080) 등을 중심으로 240여개 대·중소기업이 정회원사로 속해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다양한 분야의 지능화 로봇을 연구·개발 중인 현대차(005380)도 정회원사다.
박 부회장은 로봇산업협회 이사회에서 신임 상근부회장으로 선임돼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전임교수에서 휴직하고 이달 1일부터 협회 업무를 시작했다. 1971년생인 그는 서울대에서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국내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의 장을 열고 이끌어 온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선거 캠프 상임 에너지 특보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전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현 정부의 이차전지, 지능형 모빌리티, 로봇 등 첨단전략과학기술과 산업 정책 기반을 설계했다. 이를 바탕으로 로봇산업협회에서 국내 로봇 산업계의 발전과 확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민·관·산·학이 함께하는 거버넌스 차원에서 실현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이차전지가 들어가는 핵심적 업태가 결국은 자동차와 로봇으로, 모두 지능형 모빌리티로 직결되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하고 배치를 앞둔 것처럼, 이러한 방향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