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美증시서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가능해져
자산운용사, '수수료 제로 정책' 펼치며 적극 홍보
기관투자자 자금 들어올 가능성
"6500달러까지 갈 것" 장밋빛 기대도
| 23일 이더리움 현물 ETF가 뉴욕증권거래소 등 미국 주식시장에서 본격 거래된다. 그래픽은 챗GPT를 이용해 생성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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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주식시장에서 23일(현지시간)부터 가상자산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가능해진다. 대규모 기관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더리움 가격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5월 23일 21셰어즈, 블랙록, 그레이스케일, 피델리티, 비트와이즈, 반에크, 인베스코, 프랭클린 텐플턴 등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심사요청서(19B-4)를 심사해 22일 거래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 현물 ETF가 뉴욕증권거래소,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나스닥 등에서 거래될 수 있게 된다.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자산 현물 ETF가 승인된 것은 이번이 2번째. 지난 1월 출시된 비트코인 ETF는 약 6개월간 약 170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자산 중 두 번째로 큰 자산인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투자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자산운용사들은 수수료를 없애거나 매우 낮은 수준으로 설정한 상태다.
| 자료=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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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비해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의 3분의 1에 불과한 데다가 이미 상당수 호재가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트레이딩 회사 윈터뮤튜는 비트코인 현물ETF는 거래 첫 100일간 138억달러가 유입된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48억~64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 메트릭스의 최고 경영자 팀 라이스는 “이미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할당할 수 있는 금액이 한계에 도달했을 수 있다”며 “이더리움 현물ETF에 대한 초기 열기가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고 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더리움 가격은 저항선으로 평가되는 3500달러를 돌파했다. 투자자들이 ETF 승인 발표가 나온 후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을 목전에 두고 가격 상승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6시 11분 이더리움은 전 거래일 대비 1%대 상승한 3529.8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 이더리움 가격 (그래프=코인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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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들어가기 쉬워진 만큼 이더리움 가격이 우상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자산운용사는 이더리움을 직접 매입해 이더리움 현물 ETF를 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일부 분석가들은 현물 ETF가 이더리움 가격을 최대 6500달러까지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역시 현물 ETF 출시 직후 가격이 하락했다가 한 달여가 지난 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 곡선을 타 3월 7만 4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가상자산 대통령’이 되겠다는 입장을 가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7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서는 점도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긍정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