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상륙…경찰, 대전·충북·충남·전북 등도 갑호비상 상향

손의연 기자I 2023.08.10 15:45:02

갑호비상, 가용 경찰력 100% 동원하는 최고 단계
"모든 경찰관서 재난 상황실 운영"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국내 본격적으로 상륙함에 따라 경찰청이 비상근무 단계를 올리며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1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신촌리 마을에 물이 가득 차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부산, 대전,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152개 경찰관서에 갑호비상이 발령됐다.

경찰은 앞서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부산과 세종, 강원, 경북, 경남, 제주 등 77개 경찰관서에 갑호비상을 내렸다. 태풍 카눈이 점차 북상함에 따라 충청도 등 중부지역까지 비상근무 단계를 상향했다.

갑호 비상은 가용 경찰력 100%까지 동원할 수 있는 최고 비상단계다. 경찰관들은 연차휴가를 중지해야 하고 지구대와 파출소장을 포함한 지휘관은 사무실 또는 현장에서 근무해야 한다.

서울과 대구, 인천, 광주, 울산, 경기남부, 경기북부, 강원 일부 등 113개 경찰관서엔 을호 비상이 발령됐다.

을호 비상은 경찰관 연차휴가가 중단되고 가용 경찰력의 50%를 동원할 수 있는 단계다.

강원 8개 경찰관서는 경계강화를 지시했다.

경찰은 본청을 포함해 18개 시도청, 250개 경찰서 등에서 재난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태풍 특보와 112 신고 접수현황, 유관기관 요청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해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태풍 특보 등을 감안해 비상근무 단계를 상향하거나 하향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카눈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다. 강도 ‘강’을 유지하던 카눈은 상륙을 전후해 ‘중’으로 약화했지만, 시속 20㎞대의 느린 속도로 15시간에 걸쳐 우리나라를 종단하며 전국 곳곳에 상처를 냈다.

카눈이 상륙한 남해안 지역은 기차가 전복될 수도 있는 초속 34m 이상 강풍이 불면서 피해를 키웠고, 강원 영동 및 경북 동해안 일대에는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선박이 침몰하고 차량이 전복되는 등 사고가 발생하고, 천연기념물인 소나무가 쓰러지는 등 곳곳에서 구조물이 파손되며 정전 등 혼란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피해 우려가 있는 지역의 1만명이 넘는 시민이 일시 대피했고, 전국 유·초·중·고교의 47.4%가 원격수업을 진행하거나 개학을 연기하는 등 학사일정을 조정하기도 했다.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하늘길과 바닷길, 철길도 막혔다. 전국 14개 공항에서 355편의 항공편이 결항했고, 여객선 102개 항로 등도 항구에 발이 묶였다. 아울러 강풍 등에 대한 피해에 대비하고 위해 철도 5개 노선과 부산지역 경전철 등도 운행하지 않았다.

태풍 '카눈'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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