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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피의자가)바닥에서 발버둥 치는 사람을 10여 차례 찌르고 있더라”며 “그 사람 액션이 굉장히 컸다. 팔을 훅 높이 드는 바람에 너무 놀랐다”고 밝혔다. A씨 증언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지점은 주로 밤에 유동 인구가 많기 때문에 당시에는 사람이 별로 없고, 한산한 곳이었다.
A씨는 “소리 지르던 피해자가 조용해지니까 (범인이) 피가 뚝뚝 흐르는 칼을 들고 안쪽으로 도망갔다”며 “얼른 (가게로) 들어와서 112에 신고를 하고 있었는데 (범인과) 눈이 마주쳐서 무서워 문을 잠갔다”라고 덧붙였다.
그때 고등학생 여자아이 2명이 울면서 가게로 뛰어왔다. 칼부림 현장을 목격하고 겁에 질려 거의 얼굴이 노랗게 변한 아이들이 눈물을 쏟으면서 “죄송한데 여기에 들어와 있으면 안 되겠냐”고 하는 말에 A씨는 이들을 가게 안으로 들여 숨겨줬다.
A씨는 “(학생들이) 창문을 내다보지도 못하고 앉아가지고 울었다. 도망가서 괜찮다고 했더니 집이 (범인이) 도망간 쪽으로 가는 방향이라 한동안 그쪽으로 못 나가더라”고 했다. 경찰이 오고 어느정도 수습이 되고 나서야 학생들은 무사히 귀가했다.
조씨와 눈을 마주쳤던 A씨는 그 눈빛에 대해 생각보다 평범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범인) 눈빛은 당황한 눈빛이었지, 막 미친 듯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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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는 경찰조사에서 마약 성분인 ‘펜타닐’을 복용했다고 주장했으나,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에서 음성이 나오자,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조씨의 진술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모발 등의 정밀 감식을 요청했다. 또한 조씨 휴대전화 포렌식과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 등을 통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당직판사는 살인 혐의를 받는 조씨에 대해 “도망 염려”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경찰은 ‘신상공개 위원회’를 열어 빠르면 이번 주 초 조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