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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최근 10년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11% 감소하며 1억2000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2000만대 밑으로 떨어진 건 최근 10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출하량이 17%나 감소하는 등 최근까지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지난해 내내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4분기엔 유통사들이 스마트폰 재고량 줄이며 전체 출하량 감소에 기여했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빠르게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공급 문제가 완화됐던 2021년 4분기(전년 동기)와는 다소 다른 흐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상황에 따른 수요 부진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최근 몇년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과거처럼 눈에 띌만한 큰 혁신이 없었다는 점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최근 나오는 프리미엄폰은 대다수 카메라 성능 업그레이드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이용자들 입장에선 신제품 교체에 대한 의미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별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점유율 22%) 자리를 지켰다. 2위 애플은 점유율 19%를 차지했고, 3위부터 5위까지는 중국 업체인 샤오미(13%), 오포(9%), 비보(9%) 등이 포진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삼성전자가 1위를 이어갔지만, 4분기엔 ‘아이폰14’ 시리즈 효과로 애플이 25% 점유율(4분기 한정)로 1위에 올라섰다.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은 올해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며 최근의 스마트폰 수요 부진 상황을 타개하고자 고심하고 있다. 기존에 수요가 부진했던 라인업을 정리하고, 소위 말하는 ‘잘 팔리는 모델’을 집중적으로 살리려는 전략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견조했던 프리미엄폰에 힘을 주는 동시에, 보급형폰 라인업을 조정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폰 라인업에서는 ‘갤럭시S23’을 다음달 출시하며 점유율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보급형 라인업에선 비교적 고성능급에 해당하는 ‘갤럭시A74’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리미엄 시장을 키워야 하는 ‘갤럭시S·Z’ 시리즈와 보급형 라인업에선 저가 모델에 ‘선택과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도 보급형 ‘아이폰SE’을 향후 출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SE’ 3세대 제품의 경우 실제 판매가 저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는 프리미엄폰 싸움이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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