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051910) 전지사업부문)과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R&D에 4000억원가량을 쏟았다. 2018년 3000억원대에서 2019년 4000억원대로 올라선 이후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LG에너지솔루션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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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역시 R&D 비용이 2018년 2344억원→2019년 2283억원→지난해 2540억원 등으로 점차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비용 대부분이 배터리 연구개발에 들어갔다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배터리 제조 3사의 R&D 비용은 총 1조5000억원 안팎으로 2년 전 1조원 초반대에서 껑충 뛰며 최대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77개국에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에서 LG에너지솔루션 비중이 23.5%,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비중이 각각 5.8%, 5.4%로 합산 점유율이 35%에 이르렀다. 선두주자로 나선 배터리 3사가 R&D에 투자하며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R&D에 가장 많은 규모로 투자하는 제조사는 삼성SDI로 매출액 대비해서도 그 규모가 7.2%에 달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R&D 비용이 3%대인 LG에너지솔루션이나 0.74%로 1%를 밑도는 SK이노베이션보다도 더 높은 수준이다. 이들 개발비는 주로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된다.
다만 아직까지 배터리 3사 모두 전기차 배터리를 팔아 돈을 벌진 못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사상 첫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의 흑자 전환이 예정됐지만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EV) 화재 관련 리콜(자발적 시정조치)로 관련 비용 5550억원을 뒤늦게 영업이익에 수정 반영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모두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의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의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은 올해, 흑자 전환 시기는 내년으로 각각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