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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피부숍' 비공개한 인천시·부평구 뒤늦게 직장명 공개

이종일 기자I 2020.03.05 12:35:35

인천시·부평구 페북에 8번환자 A씨 정보 공개
A씨, 부평구 청천동 피부숍서 손님 피부관리
인천시 "A씨 진술 거짓 확인, 정보 공개 결정"
역학조사 결과 외 추가 접촉자 파악 중

인천시가 5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8번 확진자의 직장 관련 정보.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지역 코로나19 8번째 확진자의 직업을 비공개 했던 인천시와 부평구가 뒤늦게 당사자의 직장 명칭·주소를 공개하며 추가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인천시와 부평구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8번째 확진자 A씨(47·여·중국 국적)의 직장 명칭과 주소를 공개했다. A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조치다.

페이스북에는 ‘코로나19 8번째 확진환자의 접촉자를 찾는다. 아래 내용을 확인하고 기간 내에 (해당 피부숍을) 방문한 분들은 즉시 자가격리 후 부평구보건소로 연락을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해당 피부숍의 명칭은 ‘셀턴43도 스킨&바디’이고 주소는 ‘부평구 길주로 494번길 12(쌍용상가 2층)’으로 공개됐다. 이곳은 부평구 청천동 A씨의 집 근처이다. A씨는 이곳에서 손님의 피부관리를 직접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이 5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8번 확진자 직장 관련 정보.
인천시와 부평구는 지난 3일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 역학조사에 들어갔고 A씨의 직장 등을 확인했다. 시는 같은날 오후 11시23분께 A씨의 동선 자료에서 직장 명칭·주소를 공개하지 않고 ‘확진환자 영업장’으로만 표기해 언론에 발표했다.

시와 부평구는 A씨의 사생활과 직장생활 피해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A씨의 직업, 직장 명칭·주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피부숍을 다녀간 시민에 대한 감염 우려가 높아지자 뒤늦게 직장 명칭·주소를 공개했다.

인천시 등의 역학조사 결과 지난달 16일 경기 과천 신천지 집회를 다녀온 A씨는 확진 판정 전까지 피부숍 등에서 34명을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평구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된 것 외에 추가 접촉자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A씨의 피부숍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A씨는 초기 조사에서 과천 집회를 다녀온 뒤 자가격리 했다고 진술했지만 추가 조사에서 피부숍(직장)과 약국, 의원 등을 다닌 것이 확인돼 거짓말이 들통났다”며 “해당 피부숍을 다녀간 시민에게 관련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어 페이스북에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피부숍에서 카드로 결제한 손님은 확인이 가능하지만 현금을 거래한 경우 접촉자 확인이 어렵다”며 “피치 못할 사정을 감안해 정보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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