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코스닥이 이틀 연속 하락했다. 기관이 매물을 쏟아냈지만 외국인이 하루만에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690선은 지켜냈다. 국내에서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91포인트(0.13%) 내린 691.51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증시가 강보합을 유지하고 국제유가도 1% 이상 오르면서 코스닥도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오전 9시19분께부터 하락 반전해 장 마감까지 하락세가 유지됐다.
외국인이 361억원을 순매수하고 개인도 114억원을 사들였지만 기관이 37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의 매도 행진은 8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6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정보기기가 3.44% 올랐고 디지털콘텐츠(1.80%), 종이·목재(1.64%)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섬유·의류는 12.86%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4위인 코데즈컴바인(047770)이 15.91% 급락한 영향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은 10만7900원으로 보합에 머물렀고 카카오(035720)(-0.18%)와 메디톡스(086900)(-4.72%), 바이로메드(084990)(-2.72%) 등은 하락했다. 이에 반해 동서(026960)(0.60%)와 코미팜(041960)(1.47%), 로엔(016170)(1.21%) 등은 올랐다.
지카바이러스 관련주들은 국내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폭등했다. 녹십자엠에스(142280)(29.89%)와 유니더스(044480)(29.50%)는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녹십자엠에스는 최근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 수출 허가를 취득했다. 또 지카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콘돔 제조업체인 유니더스도 수혜를 누렸다. 이밖에도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를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이오니아(064550)(11.74%) 등이 크게 올랐다.
미국 미주리대학과 형질전환 복제돼지 공동 연구에 나선 엠젠플러스(032790)(29.89%)와 초소형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 쎄미시스코(136510)(29.92%)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거래량은 6억6817만8000주, 거래대금은 3조2661억3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한 514개가 올랐고 하한가 없이 530개는 내렸다. 100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