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코스피가 상승출발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세에 못이겨 하락 반전했다. 그리스발 희소식이 있었지만 국내 주요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다.
17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1.10포인트, 0.53% 내린 2076.79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상승출발했지만 점차 상승폭을 줄이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코스피는 삼성그룹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오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위한 두 회사의 임시주주총회가 열렸으며 양사 모두 합병안이 승인됐다. 삼성물산 주총 참석률은 83.57%로 전체 주식의 69.53%가 합병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제일모직은 별도 투표 없이 참석 주주의 동의와 재청으로 합병 승인건을 주총 시작 25분여 만에 가결했다.
그동안 증시의 불안요소였던 그리스발 문제는 점차 해결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일주일 동안 9억유로로 상향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오는 30일 만기가 돌아오는 ECB 채무 35억유로도 상환이 가능해졌다.
수급측면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팔아치우면서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2892억원, 외국인은 76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3542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823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하락업종이 더 많았다. 제일모직(028260)이 7.73% 급락하면서 섬유의복(6.05%)의 하락을 주도했다. 운수창고(3.78%), 운수장비(3.29%), 은행(2.49%) 등도 하락했다.
의료정밀(2.89%)은 미래산업(025560)이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면서 상승했다. 이외에도 비금속광물(1.78%), 서비스업(1.00%) 등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상승종목과 하락종목수가 비슷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1.79%), 한국전력(015760)(0.31%), SK하이닉스(000660)(1.27%), 아모레퍼시픽(090430)(1.01%) 등은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005380)(2.76%), 제일모직(7.73%), 삼성에스디에스(018260)(1.57%)는 하락했다.
이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소식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제일모직, 삼성물산(000830)(10.39%)은 물론 삼성중공업(010140)(12.39%), 삼성전기(009150)(4.51%), 삼성엔지니어링(028050)(4.23%), 삼성생명(032830)(2.80%), 삼성SDI(006400)(2.69%) 등은 빠졌다. 삼성전자와 제일기획(030000)(1.08%), 삼성증권(016360)(0.71%), 삼성증권(016360)(0.71%)만 올랐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는 단기 과열로 정지됐던 매매거래가 재개된 첫날 17.65% 오르며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항공우주(047810)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전망에 2.34% 뛰었다.
반면 경영 쇄신안을 발표에도 2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포스코는 3.91% 내렸다. 대한항공(003490)(1.14%)과 아시아나항공(020560)(3.63%)도 수익성 하락에 따른 2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8억611만8000주, 거래대금은 8조3192억8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283개 종목이 올랐으며 47개 종목이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으며 534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