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4분기 실적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잇따르면서 LG전자(066570)에 대한 목표가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배당금 확대와 실적 개선 전망으로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목표가 줄상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움직임이다. 이에 따라 주가 역시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지난 8월 7만9200원으로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우하향, 현재까지 24.5% 하락했다. 이날 1.18% 상승했지만, 종가 5만9800원으로 여전히 6만원을 밑돌고 있다.
LG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4분기 실적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4613억원으로 전년비 112% 증가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분기에 미치지 못하는 약 315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그나마도 최근 들어 점차 전망이 하향되는 모습이다. 가격경쟁 심화와 패널가격 상승으로 TV부문 성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보유(hold)’를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낮췄다.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22% 줄어든 2750억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동부증권 역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이노텍 제외)을 기존 3053억원에서 2111억원으로 낮췄 잡았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하향하면서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인하와 프로모션 비용 증가로 TV가 주력인 HE본부의 수익성이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보이면서 전사 영업이익이 당초 추정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밖에 우리투자증권(9만5000원→8만5000원), 키움증권(10만5000원→9만5000원)도 각각 목표가를 하향했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시가총액 역시 급격하게 쪼그라들고 있다. LG전자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9조7861원으로, 올해 중국 요우커를 등에 업고 거침없이 상승했던 LG생활건강(051900)의 시가총액(9조6208원)과 불과 1600여 억원 차이까지 좁혀졌다. 까딱하면 LG생활건강에 시가총액 면에서도 밀릴 수 있는 상황이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TV시장은 수요 회복세가 충분히 유지되지 못하면서 4분기를 기점으로 가격경쟁이 다시 심화되는 양상”이라면서 “패널가격도 내년 말까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전년비 수익성 개선세는 내년 말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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