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내 4대 정유사들은 자사의 휘발유 품질이 더 좋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정수성 새누리당 국회의원실이 한국석유관리원에 의뢰해 국내 유통 정유사별 휘발유가 자동차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연비와 배출가스 등에서 의미 있는 품질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성능평가 시험은 국내 4개 정유사의 직영주유소에서 휘발유를 확보해 YF소나타 차량을 이용, 8월 한 달간 연비(도심 및 고속)와 배출가스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정유사 간 도심연비는 약 ±1.0%, 고속연비는 ±1.5~2.0% 이내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도심 평균연비는 13.4㎞/ℓ였으며 현대오일뱅크 13.5㎞/ℓ, SK에너지(096770) 13.4㎞/ℓ, 에쓰오일(S-OIL(010950)) 13.4㎞/ℓ, GS칼텍스 13.3㎞/ℓ 순이었다.
고속 평균연비는 22.0㎞/ℓ로 현대오일뱅크 22.4㎞/ℓ, GS칼텍스 22.2㎞/ℓ, SK에너지 22.0㎞/ℓ, 에쓰오일 21.8㎞/ℓ로 나타났다.
탄화수소와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의 배출가스는 환경부의 규제 기준을 모두 충족했으며 배출량이 미세해 큰 차이가 없었다.
정수성 의원은 “여러 정유사 휘발유를 섞어 써도 연비와 배출가스 등 품질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을 입증한 데 의의가 있다”며 “이제 소비자는 정유사 브랜드가 아닌 가격만을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정유사마다 좋은 휘발유라고 광고하는 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만큼 더 이상 소비자 선택에 혼란을 주지 않도록 과장광고를 금지하고 계속될 경우 제재할 필요가 있다”며 “정유사 휘발유 품질에 대한 성능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결과를 공개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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