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美, 휴전 압박 강화..꿈쩍않는 이스라엘·하마스

이정훈 기자I 2014.07.22 16:27:21

오바마 "민간인 희생 더 못본다"..이스라엘 압박
케리-반기문 중재 본격화..이스라엘-하마스는 항전의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유혈사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국제사회 공조를 강화하며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을 중동에 급파해 중재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상대방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휴전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은 이미 하마스의 주요 군사시설에 심대한 타격을 준 만큼 더이상 무고한 일반인들의 죽음을 지켜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민들의 사망자수가 더 늘어나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느낀다”며 국제사회가 함께 이 지역에서 전쟁을 끝내고 무고한 시민의 피해를 없애기 위해 공조해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집트 카이로로 급파된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곧바로 반 총장을 만나며 활동을 개시했다.

이 자리에서 케리 장관은 “가자지구에서 희생되고 집을 잃은 수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해 미국이 4700만달러(약 483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어떤 형태로든지 휴전에 합의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부터 우선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도 “지난 9개월간 미국 주도로 이뤄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협상은 어떠한 나은 결과도 도출해내지 못했으며, 이에 대해 실망했다”고 지적하며 “폭력행위는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끔찍한 유혈사태가 벌어진 상황에서 이번 충돌 이전 상황으로만 돌아간다고 해서 승리했다고 선언할 순 없는 일”이라며 근본적인 휴전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하루 뒤인 22일에는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사메 슈크리안트 이집트 외무장관, 나빌 엘라라비 아랍연맹 대통령 등을 잇달아 만날 계획인 케리 장관은 지난 2012년 11월 이집트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체결한 휴전 협정에 따라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하도록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으면 휴전 합의까지 도달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AP통신은 전망했다.

미 국무부 핵심 관계자도 “즉각적이고 지속 가능한 휴전을 체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케리 장관도 며칠 내에 일시적으로라도 유혈사태를 중단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걸 차선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제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을 평온하게 지키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군사 작전은 필요할 때까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도 가자지구 봉쇄가 해제될 때까지 휴전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우리는 더는 물러설 수 없다”며 “가자지구는 피와 용기로 봉쇄를 끝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