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 등 핵심 경영진들은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향후 M&A 전략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는 지난 2005년 이후 8년 만에 재개됐다.
이날 가장 먼저 발표자로 나선 이 사장은 “지금까지는 M&A에 소극적이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며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M&A를 통해 핵심사업을 성장시키고 신규사업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시설투자 △R&D △특허 △마케팅 △인재육성 △M&A 등 6대 핵심 역량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M&A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3년간 10억 달러(1조630억 원)를 투자해 14개의 기업을 인수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인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메디슨을 인수하는 등 미래를 위한 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 검토 중인 M&A 기업은 기술적 우위를 가진 곳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도 “앞으로 필요하다면 공격적으로 기업을 인수하겠다”며 “상대 회사가 우수한 기술만 갖고 있다면 개방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해 M&A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천명했다.
그는 이어 “오픈 이노베이션 역시 기업인수를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강화해 우수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M&A를 강화하는 데에는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다양한 외부 인력을 영입해 개방적인 기업 문화를 가져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업문화를 변화시켜 세계 시장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우수기술과 인재 확보라는 목적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도 적극적인 M&A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겠다고 말해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50조 원 수준인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M&A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R&D) 투자도 소프트웨어(SW)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SW 역량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은 삼성의 하드웨어 능력과 비교하기 때문”이라며 “SW 전문가 채용과 SW센터 건립 등 R&D 투자에서 SW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앞으로 주주 이익 제고를 위해 연평균 보통주 주가의 1% 수준에서 배당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5년 이후 8년만에 열린 이날 행사에는 권오현 부회장, 이상훈 사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 전동수 메모리사업부 사장,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우남성 시스템LSI부문 사장 등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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