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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사무총장 “北 보유 인정하되 대화는 이어져야” 촉구

김윤지 기자I 2024.09.27 15:23:44

그로시 사무총장, AP와 인터뷰
“대화 단절, 되려 상황 악화시켜”
“‘北 핵 중단’ 강조하되 대화 시도해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의 핵 무기 보유와 관련해 국제 사회가 이를 인정하고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를 현지 지도하며 핵탄 생산 및 현행 핵물질 생산 실태를 료해(점검)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전망계획에 대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스1)
그는 26일(현지시간) 공개된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대화 단절에 대해 “무엇을 해결했는지 의문”이라면서 “오히려 통제 불능으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와 국제법을 위반한 점에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도 2006년 북한이 ‘사실상 핵 무기 보유국’이 된 이후 국제 사회와 북한의 대화가 끊기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더욱 확대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핵 활동 중단을 계속 강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동시에 대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적극적으로 행동해 대화를 위한 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도 동시에 외교적 행동을 촉구하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예컨대 북한은 지난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 시찰 내용과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그는 “북한은 국제 핵 안전 기준을 준수하는지 알 수 없는 광대한 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일한 국가일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탄두를 30~50개 보유하고 있다는 관측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다른 국가들도 핵무기 비축량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근본적이면서 불안한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은 핵무기 프로그램 현대화에 나섰으며 중국도 핵무기 비축량을 늘리기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 최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 교리 개정을 선언했다.

최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의 탈퇴로 폐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에 기회”라면서 곧 테헤란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5년 JCPOA을 기초로 할 수 있지만 이란은 그 이후 핵 능력을 크게 발전시켰다”면서 “훨씬 더 강력한 합의가 필요할 것이고 우리는 그들과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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