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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부유에 응하는 中재벌 49명, 14개월간 13조원 기부

유찬우 기자I 2022.11.17 17:05:21

징둥닷컴, 샤오미 창업자 2조 넘게 내
시진핑 '함께 잘 살자' 방침에 호응해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공동부유’ 기조 아래 최근 14개월간 중국 갑부 49명이 총 13조원을 기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임 이후 줄곧 공동부유를 강조해 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이 매체는 중국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2022 후룬 중국 자선활동 명단을 인용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1400만달러(약 188억원) 이상 기부한 중국 갑부는 총 49명으로, 기부총액은 100억달러(약 13조4000만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기부액 상위 10명은 모두 ‘후룬 중국 부자 명단’에 오른 인물들이다. 이들 10명의 총 기부액은 약 87억달러(약 12조원)로 이들 재산의 6.3% 수준이다.

후룬 회장 겸 수석 연구원인 루퍼트 후게워프는 “상위 기부자 3명은 모두 인터넷 기업 출신으로 각자 약 2조8000억원을 기부했다”면서 “시 주석의 공동부유 드라이브에 재빠르게 부응했다”고 말했다.

기부금 1위를 기록한 인물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의 창업자 류창둥으로 20억5000만달러(약 2조7500억원)를 기부했다. 2위와 3위는 음식 배달서비스 플랫폼 메이퇀 CEO 왕싱과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의 공동 창업자 레이쥔으로, 각각 기부금 20억3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 20억달러(약 2조6700억원)를 냈다.

한편 공동부유는 ‘함께 잘 살자’는 뜻으로, 2015년 시 주석이 들고 나온 재분배 중심 경제정책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8월 중앙전면개혁심화위원회 회의에서 중국 내 빈부격차 심화 현상을 줄이기 위해 공동부유를 더욱 강조했다. 이에 최근 중국 재벌들이 당국의 정책 기조에 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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