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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 기업가정신을 알리고 벤처·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아산나눔재단’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재단은 기업가정신을 실천하고 확산하는 청년 창업가뿐만 아니라 창작가, 사회 혁신가 등 사회 발전을 이끄는 이들을 위한 ‘혁신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산나눔재단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창업보육센터 ‘마루360’에서 재단 설립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을 비롯해 한정화 이사장, 정남이 상임이사 등이 참석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인사말에서 “10년 전 선친의 10주기를 맞아 가족과 관계사들이 출연해 설립한 재단이 애초 취지대로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재단이 사회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젊은이들을 푸근하게 품으면서도 도움을 주는 역할을 잘 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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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이 지난 10년간 지원한 스타트업은 총 1253개로,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정주영 엔젤투자기금’ 등을 포함해 총 31개 펀드와 액셀러레이터에 출자했다. 이를 통해 9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았다. 최근 미국에서 유니콘(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등극한 ‘센드버드’를 비롯해 명함 저장 애플리케이션(앱) ‘리멤버’로 유명한 ‘마이리얼트립’ 등 여러 스타트업이 이곳을 거쳤다.
정 명예이사장의 장녀인 정남이 상임이사는 “재단이 지난 10년간 기업가정신 확산 및 창업 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해 투입한 금액은 총 1090억원으로, 이를 통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다시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약 4486억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재단이 사업에 사용한 비용 100만원당 486만원 상당의 가치를 창출해 창업 생태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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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360에는 재단 본사를 비롯해 31개 입주 스타트업을 위한 사무공간과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국내·외 벤처캐피털 및 액셀러레이터, 지원기관 등이 들어 와 있다.
또한 스타트업 해외 진출을 위해 미국, 일본 등 해외 벤처캐피털 등 8곳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들이 국내 스타트업 투자의 거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했다. 지하에는 198㎡(60평) 규모 스튜디오를 갖춰 스타트업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제품 및 서비스 테스트 촬영을 무료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정화 이사장은 “마루360 인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팁스타운’을 포함해 많은 스타트업이 모여 있고, 이들의 네트워킹을 통해 창업 생태계가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적인 차원의 기업가정신뿐만 아니라 성장과 나눔, 도전과 성장이 서로 선순환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재단이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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