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위안화 기준환율 7.1092위안 고시…나흘만에 내려

신정은 기자I 2020.05.27 12:12:15

달러·위안 기준환율 전장보다 0.28% 하락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앞두고 불안감 여전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미중 갈등 영향으로 급등했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4거래일 만에 하락(위안화 가치상승)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7일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달러당 7.1092위안으로 고시했다. 전장 대비 0.0201위안(0.28%) 낮아졌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22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위안화 평가절하)했으며 전날에는 달러당 7.1293위안까지 올라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12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하루 한 차례 기준환율을 고시한다. 중국 역내시장에서 위안화는 고시한 기준 환율의 상하 2% 범위에서 거래된다.

위안화 고시환율인 나흘만에 하락했지만 여전히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달러=7위안’을 넘어서는 ‘포치’(破七·달러당 환율 7위안 돌파)를 유지하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는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지만,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미국을 겨냥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특히 중국이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회의에서 홍콩보안법 제정을 강행하게 되면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의 변동폭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과 관련해 이번주 중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대중국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저우 하오 코메르츠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달러 대비 7.2위안 돌파 여부를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며 “홍콩 상황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당분간 위안화 변동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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