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조기투자 늘려라...'반도체 포함 46조+알파' 지시

김현아 기자I 2015.08.17 15:28:5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46조원+알파’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SK그룹은 매년 진행되는 14조~15조 원의 투자와는 별도로 최대한 빠른 시간에 반도체를 비롯해 에너지·석유화학·정보통신 분야에서 추가적인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실무진에서는 향후 5~6년동안 반도체에 46조를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최 회장은 다른 계열사도 투자를 늘리고 조기 집행할 것을 지시했다.

최 회장은 17일 오전 11시 30분부터 12시 50분까지 SK서린사옥 35층에서 오찬을 겸한 SK수펙스추구협의회 확대경영 회의를 열고, 조기 투자 및 청년 고용 확대 및 사회적 책임 활동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경영 방향을 논의했다.

정철길 전략위원장은 “투자가 시급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현재 건설중인 공장의 장비투자 및 2개의 신규공장 증설 등에 46조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최태원 회장은 “어려울 때 기업이 앞장서 투자를 조기에 집행하고 계획보다 확대하는 것이 바로 대기업이 경제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며 투자확대를 주문했다.

최 회장은 “어려운 경영여건과 힘든 환경 아래서 내가 앞서서 풍상을 다 맞을 각오로 뛰겠으니, 수펙스추구협의회의장과 각 위원장, 각사 CEO, 그리고 전 구성원이 대동단결해서 매진해 나가야 한다”며, 디딤돌과 비상(飛上) 프로그램 같은 혁신적인 청년일자리 조기정착과 확대도 당부했다. ‘고용 디딤돌’은 향후 2년간 SK그룹이 진행하는 4000명 인재육성 프로그램이고, ‘청년 비상(飛上)’은 같은 시기 2만명 창업을 목표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원래 15조원 정도의 투자를 생각했고 실무진에서는 이를 31조원 정도 더 늘리겠다고 보고했는데 회장께서 반도체뿐 아니라 정보통신도 있고 에너지도 있는데 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하셔서 다시 검토해서 1주일 내에 추가 투자 계획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확대경영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수펙스 산하 정철길 전략위원장(SK이노베이션사장),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 등 7개 위원회 위원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조대식 SK㈜ 사장 등 17개 주요 관계사 CEO들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9시 50분 경 SK서린사옥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미소를 띠었다. 사진=한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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