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승유 회장 "자사주 매입 검토하고 있다"

송이라 기자I 2011.05.13 17:33:53

"현재 론스타와 접촉중..계약연장 논의"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하나금융) 주주들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안 등 모든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3일 하나금융지주 을지로 본점에서 긴급 이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5000원 가량 떨어져 투자자들이 섭섭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시장에서 일부 되사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하나금융 주가는 당국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보류 결정으로 인해 전날보다 14.94%(6650원) 떨어진 3만7850원에 마감했다. 하나금융이 하한가를 맞은 것은 지난 2008년 11월20일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김 회장은 론스타와 계약연장을 묻는 질문에 "(당국의) 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해 미처 준비를 하지 못했다"며 "현재 론스타와 접촉 중이며, 좋은 방향으로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계약 파기 가능성에는 "계약이라는 게 항상 상대가 있기 떄문에 단정적으로 말을 할 수 없다"며 "서로 이해가 맞는다면 계약연장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연장되는 기간은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냐는 질문에는 "계약연장을 비롯해 법률적 문제 있다면 해소할 수 있는 방법 등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우선 지금은 주주들의 이익이 훼손되지 않는 모든 대책을 구상해 최선을 다해보고 그 다음에 말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승유 회장과의 일문일답.

- 론스타와 계약 연장하기로 할 방침 세운건가.
▲접촉중에 있다. 우리는 허가가 나리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계약연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좋은 방향으로 결정 하고자 한다.

- 이사회에서는 어떤 내용이 있었고, 회장님의 거취는 어떻게 되는건가.
▲예기치 못했던 일이다. 다시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이사회에서는 계약연장을 비롯해 법률적 문제 있다면 해소방법 등 행보에 대해서 논의했다. 거취에 대해서는, 난 모든 책임 지고 있는 사람이다. 우선 지금 당장은 주주들의 이익 훼손되지 않게 모든 대책 구상하고 있다.

- 만일 론스타와 계약 연장하면 6개월 연장을 제안할건가.
▲그건 아직 모른다.

- 상당히 오래 걸릴 수도 있는데 하나금융에서 잡은 나름의 데드라인은 언제인가.
▲지금으로서는 여러 방안으로 논의중이다. 날짜가 중요하다고 보진 않는다.

- 금융위원장과 부위원장의 분위기가 상당히 달랐는데 금융당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는 인가신청을 낸 사람으로서 인가권자의 결정을 존중할수밖에 없다. 단지 뭔가 가부간 결론을 내주기를 바랐는데 그게 안된게 유감이다.

- 유죄판결 날 걸 대비해서 낼 돈 있다면 미리 걸어놓는 방식까지 검토되고 있다고 들었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은 1심에서 250억 벌금이 나왔고, 2심에서는 무죄 판결이 났었다. 만약 대법에서 파기환송 됐다면 250억 혹은 그 이상의 벌금 나올 수 있다. 그 금액을 에스크로 계좌에 적립해놓는다면 나중에 유죄판결 나더라도 결과적으로 다른게 뭐냐 있냐는 생각 든다. 금융시장의 발전방향으로 본다면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 금융위에도 그같은 제안 했나.
▲금융위에서도 자체적으로 검토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주주이익 훼손하지 않는 대책 구상중이라고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지.
▲우리는 5조라는 돈을 조달해서 갖고있다. (딜이 무산될 경우) 자사주 매수 생각할 수 있다.

- 우리금융 인수는 생각하고 있나.
▲아직까지는 생각 안하고 있다.

- 애초부터 무리한 인수라는 얘기 있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시장에서 주가가 이렇게 올랐다는 건 무리하다고 보지 않았기 때문 아닌가. 무난하게 자금조달도 끝냈다. 급하게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M&A라는건 여러사람 다 알고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성질이아니다.가급적 빨리 결론 내고 하는 것이 옳다고 봤다.

- 유상증자 참여 투자자들에게 뭔가를 설명해야될 상황이다.
▲후속조치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좀 더 한 다음에 공식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겠다.

- 계약파기 가능성 염두해두고 있는지?
▲계약이라는건 항상 상대가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 못한다. 서로 이해가 맞는다면 계약연장 가능하다고 본다.

- 론스타는 사회환원을 등한시했고, 하나금융은 당연히 될 거라고 믿어 감정적이기보다는 지나치게 논리적으로만 접근했다는 얘기 있는데.
▲딜이라는 건 정말 냉철한 판단에 의해서 하는 것이다. 우리는 외환은행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딜을 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격이 올라갔고, 이제는 금융산업이 해외에 나갈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가 해외시장 나가려면 외환은행의 과거 가치를 살려야한다. 외환은행이 미국에 지점이 하나도 없는게 말이 되나. 우리가 인수하건 안하건간에 외환은행 직원들도 분명히 생각해야 할 것이다. 외환은행 과거 영광 되찾아야 한다.

- 인수승인 보류에 의한 하나금융지주 금전적 피해는 어느정돈가.
▲하나은행의 피해가 크다. 당장 오늘 하한가쳤다. 시가총액 떨어진 것만 해도 엄청나다. 대외신임도가 떨어졌다. 금융재무상태는 괜찮다. 고객이 동요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홍보할 예정이다.

- 인수가 무산되면 과다자본 갖고 있는 셈인데 성장이 아니라 생존 고민해야 할 시점일지도 모르는다.
▲생존의 문제까지 걱정하진 않는다. 당초에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면 해외은행 인수하겠다는 계획 있었다. 외환은행이 미국에 하나도 없으니까. 또, 넌뱅킹(Non-banking)쪽에 들어가고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만일 (인수 무산된다면) 그쪽에 자본을 활용하고 그래도 과다자본 있다면 자사주 취득할 것. 시장 반응 보면서 할 예정이다.

- 외환은행 딜이 무산될 경우라도 해외은행 인수계획 추진하겠다는 것인가.
▲그렇다.


▶ 관련기사 ◀
☞당국이 쥐락펴락..하나금융 2년반만에 `하한가`
☞하나금융, 론스타와 계약연장 가능성은?
☞코스피 하락세 지속..2110선 초반서 등락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