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삼성전자 없애버려야" 발언 논란에…노조 "회사 없애자는 뜻 아냐"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채나연 기자I 2026.05.18 10:42:26

초기업노조 부위원장 초강경 발언 유출
다음 실시간 트렌드 1위 오르며 파문 커져
"잘못된 관행 지적 취지…표현 더 신중할 것"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삼성전자 총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최대 노동조합 간부가 “삼성전자를 없애버려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 가운데 당사자가 “기업 자체를 없애자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사후조정회의 도중 취재진에게 노측의 입장을 밝힌 뒤 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이송이 부위원장은 전날 노조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파업 동참을 독려하며 “분사할 거면 하고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 “분사 각오로 전달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조합원과의 일대일 대화에서 “감방 보내면 책도 좀 읽고 운동 좀 하고 오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내용이 노조 내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며 파문이 일었다.

일부 조합원들은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성과급 요구만 하면서 노노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비(非)반도체 부문인 DX(디바이스경험) 소속인 이 부위원장이 분사까지 거론한 것은 갈등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18일 오전 1시 40분 기준 포털 다음 실시간 트렌드에는 ‘이송이 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황에서 노조 핵심 간부의 강경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주목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논란이 커지자 이 부위원장은 이날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를 없애버려야 한다는 발언은 기업 자체를 없애자는 뜻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노조를 무시하거나 조합 활동을 위축시키는 잘못된 관행과 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앞으로는 오해가 없도록 더 신중하게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왼쪽 위부터) 투쟁본부 정승원 국장, 이송이 부위원장, 최승호 위원장, 김재원 국장. (오른쪽 위부터) 삼성전자 박용인 사장, 한진만 사장, 전영현 부회장, 김용관 사장. (사진=초기업노조)
노사는 이날 오전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한다. 사실상 총파업 전 마지막 협상 자리로 여겨진다.

사측은 OPI(초과이익성과급) 재원 상한을 연봉의 50%로 유지하면서 EVA(경제적부가가치)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을 경우 OPI와 별도로 영업이익의 9~10%를 추가 재원으로 조성해 전체 부문 60%, 사업부별 40%로 배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제도화하자고 맞서고 있다. 성과급 재원은 DS 부문 전체 70%, 사업부별 30% 구조를 주장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18일 교섭은 파업을 막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긴급조정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SNS를 통해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 헌법상 모든 국민의 기본권은 보장되지만,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공복리 등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고 적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