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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혁신위원은 “(당 지도부가) 혁신안을 적극적으로 받아주지 않는 모습에서 지지율과 국민의 관심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혁신이라는 건 안건을 내는 걸 넘어 수용까지 갔을 때 완성된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가 혁신안을 받아 들일 것을 거듭 촉구한 것이다.
임 혁신위원은 “한 혁신위원이 ‘혁신위는 시간 끌기용이다’라는 표현을 써서 굉장히 무력감을 느꼈다”고 했으며, 이젬마 혁신위원도 “‘시간 때우기 용이었다’는 말에 박 혁신위원의 눈물이 터졌다. 가슴이 굉장히 아팠다”고 했다.
앞서 전날 혁신위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김경진 혁신위원이 “(혁신위의 목적은)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시간끌기용”이라는 발언이 나오면서 적잖은 파문이 일었다.
세 위원은 이를 두고 “혁신위가 들러리가 될 수 없다”, “이런 식으로는 힘들다”고 강하게 반발한 것은 맞지만 사퇴설을 뜻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이 위원은 혁신위 조기 해체설 가능성과 관련해선 “혁신위는 일찍 마칠 수도 연장할 수도 있다”며 “조기 해체를 한다고 해도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혁신위원 사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인 위원장은 이날 헤 혁신위원과 오찬을 하며 의사를 물었다.
세 혁신위원은 인 위원장에게 혁신위가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시간 끌기용’으로 쓰인다면 혁신위의 존재 의미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골자로 한 2호 혁신안의 수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혁신의 활동 기한은 12월 24일까지로 딱 한달이 남았다. 다음주 열리는 혁신위 회의에서는 희생을 권고한 혁신안을 정식 의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등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묻는 질문에 “혁신위가 그동안 의미있는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혁신위 활동 결과를 잘 지켜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