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078340)의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가 2년 후 본격 상용화된다. 총 9개 아일랜드(메타버스 속 공간)을 구축해 현실세계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그대로 옮겨오고, 참여자들에겐 ‘시민권’을 부여한다. KT(030200), SK네트웍스(001740), 교원그룹 등 국내 유수 대기업들도 참여시켜 컴투버스만의 ‘얼라이언스’(연합체)를 구축하겠다는 비전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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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컴투버스 미디어 데이’에서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오픈월드 가상세계로 옮겨온 것이 바로 메타버스이고,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은 컴투버스가 세계 최초”라묘 “3차원 가상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밸류체인, 탈중앙화와 성과 분배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적 생태계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컴투스야말로 글로벌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할 유일무이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컴투스는 1년전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하고 지난해 말 프로토타입 시연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어 올해 4월에는 계열사 위지윅스튜디오, 엔피와 함께 조인트벤처(VB)인 컴투버스를 설립, 본격적인 올인원 메타버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경일 컴투버스 대표는 “우리는 메타버스를 ‘넥스트 인터넷’으로 정의하고 있다”며 “컴투버스의 경우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공간을 구축하고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열린 생태계 형태의 인프라스트럭처(인프라 설계자)를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이날 컴투버스는 자신들만의 메타버스 비전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메타버스 공간이 구축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이전에 비해 상당히 진전된 정보를 내놨다.
홍승준 컴투버스 개발본부장은 “컴투버스는 총 9개 아일랜드로 구성되고, 이 랜드(땅)에서 도로, 오피스, 자연환경, 커뮤니티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들어설 것”이라며 “아일랜드 1개는 축구장 3200개 정도의 크기이며 기본 단위인 셀 100개가 모여 가로·세로 160m 규모의 블록을 형성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사용자의 접속을 위해 ‘스페이스 스케일링’이라고 하는 새로운 서버 프레임웍 기술로 이를 지원할 할 예정”이라며 “현재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컴투버스는 우선 일반 기업 대상으로 랜드를 분양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속 공간은 퍼블릭(공공)과 프라이빗(개인) 영역으로 나뉘는데, 퍼블릭의 경우 컴투버스가 직접 모든 것을 개발 및 관리한다. 프라이빗 공간의 경우 일반 기업이나 개인이 자신만의 세계관과 콘텐츠,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내년부터 랜드 분양을 추진할 예정인데, 규모상으로 보면 약 900만개 셀이 될 것으로 본다. 비교적 변동성 없는 가격 정책으로 갈 예정”이라며 “컴투버스는 향후 참여자들에게 일종의 ‘시민권’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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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버스는 올해 메타버스 속 가상 오피스 구축을 우선 추진하고 연말까지 고도화할 예정이다. 일반 기업 대상 서비스는 내년 1분기까지, 일반 및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는 오는 2024년 1분기까지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다양한 기업들과 컴투버스 얼라이언스 구축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진정한 메타버스는 1개 회사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많은 기업들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며 “최근 SK네트웍스와 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처럼, 각 분야의 많은 대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 중에 있다”고 했다.
현재 컴투버스의 파트너사들은 △SK네트웍스(생활) △하나금융그룹(금융) △교원그룹(교육/여행) △교보문고(문화) △한미헬스케어(의료)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패션) △마이뮤직테이스트(공연) △영실업(아동) △닥터나우(의료) △푸드테크(생활) 등이 있다. 컴투버스는 조만간 ICT 기반의 다양한 기술 메타버스 협력을 위해 KT(030200)와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직 협의 단계여서 정확한 협력 내용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더불어 이날 컴투버스는 ‘깜짝 인사’도 선보였다. 국내 도시건설 분야 전문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를 컴투버스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로 합류시킨 것. 유 교슈는 이날 영상을 통해 “내가 가진 공간과 도시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컴투버스와 함께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컴투버스와 함께 현실의 제약이 없는 이상적인 도시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대표는 “메타버스라는 영역은 아직까지 ‘화이트 스페이스’라고 할 수 있다”며 “과거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사업을 벤치마킹하고 발전했다면, 이제 우리는 많은 참여자들과 함께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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