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 건설 경영진과 회의
사우디·UAE 등 중동국가와 새 기회 창출 모색
구내식당서 점심·얼집 보육교사 격려…스킨십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중동지역 국가의 미래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손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삼성 직원 SNS |
|
2019년 6월25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앞두고 EPC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중동 각 국가와 삼성의 비즈니스 기회를 결합, 새 사업 기회 창출을 모색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EPC는 설계·조달·시공의 영문 줄임말로, 대형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제반 산업을 의미한다. 사우디는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하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강력한 사회·경제 혁신과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준비를 위해 빈 살만 왕세자를 중심으로 국가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빈틈을 노려보자는 취지였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직원 SNS |
|
◇‘脫석유’ 중동국가 다시 ‘공략’
그리고 2년2개월의 시간이 흐른 24일 8·15 광복절 특사에 이름을 올려 복권된 이 부회장은 다시 한번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을 찾았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삼성엔지니어링 및 삼성물산 건설 부문 경영진으로부터 삼성의 EPC사업 현황을 비롯해 △중동·미주 등 해외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진행 상황 △친환경 사업 추진 전략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보고받고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조5000억원 규모의 멕시코 타바스코주 도스 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1조4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등 해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작년 9월 추석 명절임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한 적도 있다.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쉬지 않고 업무에 매진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였다. 이 부회장은 당시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며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지금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라고 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직원 SNS |
|
이 부회장이 공을 들이는 중동 국가에 사우디만 포함된 건 아니다. 이 부회장은 2021년 12월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UAE 대통령 등도 만났다. 이 부회장은 귀국길에 “전 세계에서 각계 방면에서 전문가들이 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각 나라나 산업들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UAE 역시 석유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허브를 목표로 2017년 ‘UAE 4차 산업혁명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복권 이후…스킨십 행보 계속
이날 이 부회장은 GEC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등 스킨십 행보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을 보기 위해 모인 직원들만 800여명. 총 근무인력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이 부회장의 메뉴는 매콤한 소스와 고기볶음, 야채를 더해 비벼 먹는 일본식 비빔밥인 ‘나고야식 마제덮밥’. 식사 후 이 부회장은 GEC 내 삼성엔지니어링 홍보관으로 이동해 직원 한 명 한 명의 촬영 요청에 응했다. 최성안 사장은 ‘일일 카메라맨’을 자청했다. 이 부회장은 로봇 팔과 투명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비욘드(Beyond) EPC’ 코너에서 차세대 친환경 솔루션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1층 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엄마 아빠 어느 회사 다니니?” 등을 물으며 대화를 나눴다. 교사들에게 어린이집 운영 현황과 직원들의 이용 방법, 육아휴직 등의 질문을 던졌다. 이 부회장은 교사들과도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이후 교실을 나오며 “아이들이 저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내 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 직원 SN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