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면 환영"…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지지자들 몰려

권효중 기자I 2021.12.24 18:10:06

24일 오후 삼성병원에 우리공화당 등 지지자 집결
"탄핵무효, 명예회복 투쟁하겠다"
집회 제한인원 299명 넘겨 쪼개기 집회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사랑해요, 그리워요. 박근혜 대통령!”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 생활을 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4년 9개월여 만에 특별 사면됐다. 우리공화당과 천만인 무죄석방본부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입원해있는 삼성서울병원 앞에 모여 이를 축하하고, ’탄핵 무효’와 ‘명예 회복’을 위해 나서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결정된 24일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우리공화당원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후 5시 우리공화당과 박 전 대통령 석방운동본부 등 보수 단체들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 정문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축하하기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축하하고, 건강을 기원하기 위한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 행사도 진행했다.

집회 장소 건너편에 위치한 트리 점등식을 진행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는 정의, 자유 시민의 승리이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불법·거짓 탄핵 무효 진실을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며 “대한민국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함께 해나가자”고 집회 참여자들을 독려했다.

이어 조 대표는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고, 정의가 우뚝 설 것”이라며 “이번 석방은 관심을 갖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자유 우파 국민들의 공이며, 박 대통령에게도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의 등장을 환영한 집회 참여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어 사회를 맡은 진순정 우리공화당 최고위원의 선동에 맞춰 “사랑해요 박근혜 대통령”, “그리워요 박근혜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한 대회사를 맡은 임덕기 우리공화당 상임고문은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두 고생해온 것”이라며 “앞으로 명예회복이라는 길을 위해 걸어갈 날이 더욱 많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2022년 신년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을 포함, 일반 형사범 3094명을 오는 31일자로 특별사면·감형·복권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2017년 3월 31일부터 약 4년 9개월간을 수감돼있었던 박 전 대통령은 오는 31일자로 석방된다. 다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만큼 당분간 입원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보수 단체들은 이날 오후 종로 보신각 앞과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석방과 쾌유를 기원하기 위한 집회를 개최한다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다. 이후 우리공화당은 오전 10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공식 발표된 이후 이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긴급 논평을 발표하고, 오후 3시 긴급최고회의를 거쳐 건강 기원 집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24일 오후 6시쯤에도 집회 장소의 건너편에도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서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
이에 집회가 시작하기 전인 오전부터 삼성서울병원 앞에서는 취재진뿐만이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한 지지자들도 모여들기 시작했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보수 성향 시민단체 관계자들에다 병원 정문 앞에서 현장을 중계하는 개인 유튜버들까지 현장이 북새통이 됐다. 이들은 집회 시작 시간이 가까워지자 병원 정문 앞에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경기도에서 올라왔다는 남성 김모씨(80)는 “오랜 기간 석방을 기다렸고, 가장 중요한 일인 만큼 집회를 전부 다 보고 내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다른 여성 유모씨(67) 역시 “성탄절 선물로 박 대통령의 석방이 이뤄진 것 같다”며 “빠른 건강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예정했던 오후 5시보다 30여분 지연돼 시작된 이날 집회는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방역 지침에 따라 집회 인원이 299명으로 제한돼 있어 집회 진행 장소의 건너편에서도 지지자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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