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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기금은 여전”..애플은 기여 강조, 통신사는 세부안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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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I 2020.08.24 14:54:16

공정위, 시민사회단체 문제제기 1년반만에 잠정동의안 마련
과징금 부과 대신 거래질서개선 및 1천억 상생안
거래질서개선안 모호, 삼성에는 없는 광고기금 여전
최소보조금이란 이상한 제도도 유지
애플은 갑질 반성없이 한국경제 기여 강조

▲2019년 1월 24일, 20대 국회에서 추혜선 의원(정의당) 등은 국회 정론관에서 ‘애플과 통신사의 대리점 대상 불공정 관행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추 의원은 “글로벌 기업의 갑질에 대해 공정위는 속수무책”이라며 “애플은 국민 자존심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로 분노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 기업 갑질에 철퇴를 가하는 사례를 남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현아 한광범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의 문제 제기 1년 반 만에 애플코리아와 협의해 애플의 거래상지위남용과 관련해 잠정 동의안을 24일 마련했다.

애플의 이동통신사에 대한 거래상지위남용에 대해 과징금 등 제재하는 대신, 자발적인 시정조치안을 받아 갈음한 것이다. 공정위 잠정 동의안은 40일간의 이동통신회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이해관계인 의견 수렴을 거쳐 10월 초·중순 전원 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잠정 동의안에는 애플과 이동통신회사간 거래질서 개선방안과 1000억원 규모의 사용자 후생증진 및 중소 사업자 상생지원안이 포함됐지만, 구체성이 떨어져 애플의 갑질행위가 국내 규제 당국의 개입으로 근절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거래질서 개선 방안 모호..1000억 상생지원안은 눈길


24일 공정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가 제시한 개선방안은 ① 광고기금의 적용 대상 중 일부를 제외하고, 광고기금 협의 및 집행단계에서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개선하는 것 ② 보증수리 촉진비용과 임의적인 계약해지 조항 삭제 ③ 현행 특허권 라이선스 조항 대신 계약기간 동안 특허분쟁을 방지하면서 이통사와 신청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상호 메커니즘 도입 ④ 최소보조금 수준을 이통사의 요금할인 금액을 고려해 조정하고 미이행 시 상호 협의절차에 따르는 것 등이다.

1000억 규모 상생방안은 ① 제조분야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제조업 R&D 지원센터를 설립하는 것(400억 원)② 디벨로퍼(Developer) 아카데미를 설립해 연간 약 200명의 교육생을 선발해 9개월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대학과 스타트업 기업과도 협업하는 것(250억 원)③ 사회적 기업 등과 협업해 혁신학교, 교육 사각지대 및 공공시설(지역 도서관, 과학관) 등에 디지털 교육을 지원하는 것(100억 원) ④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유상수리 비용을 할인하고, 애플케어 서비스를 할인해 주거나 환급하는 것(250억 원) 등이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잠정 동의안이 의결되는 게 중요하다. 의결 즉시 유상수리 비용 할인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에는 없는 광고 기금 여전..최소보조금이란 이상한 제도도 유지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LG전자와 달리 애플은 아이폰 광고비를 통신사에 전가해왔다. 똑같은 광고 끝 마지막에 통신사 로고를 보여주고 광고기금을 만들어 돈은 통신사에 내라고 했다. 그런데 잠정 동의안에서는 광고기금은 유지한 채, 품목을 제한하고 절차를 투명하게 하는 것, 즉 협의로 바꿨다.

또한 애플은 아이폰에 통신사가 줘야 하는 최소보조금을 맘대로 정해, 국내 제조사가 만든 휴대폰과 공정경쟁을 해치고 이통사 선택약정할인에 상응하게 단말기 지원금을 주도록 돼 있는 단통법과도 어긋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런데 이번에 최소보조금 조항을 유지한채 이통사 요금할인금액을 고려하도록 바꿨다.

통신사 관계자는 “시정명령안 의견조회가 오지 않아 구체적으론 알 수 없지만 애플에만 있는 보증수리촉진비(수리비)나 일방적 계약 해지권이 삭제된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이통사에 광고비를 떠넘겼던 광고기금 관련 조항이나 최소보조금 조항은 여전히 유지돼 세부안을 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증수리촉진비는 삼성·LG와 달리 국내 A/S망이 부족한 애플이 이통사 도움을 받으면서 이통사로부터 받았던 돈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소보조금 조항은 사실 시장에서 작동하진 않았지만 계약서에 남아 미 이행시 이통사에 (사업발전기금 등에서)부담을 줬던 게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통신사 불안 여전하지만..애플은 한국 사회 기여 강조

통신사들은 과거 애플의 광고비나 수리비 떠남기기가 공정위 잠정안으로 협의로 개선되거나 삭제된 걸 환영하면서도, 시정명령안에 대해 세밀히 검토해 공정위에 의견을 낼 예정이다.

하지만, 애플은 그간 거래상지위남용을 해 온 것에 대해 반성하는 기미가 전혀 없다. 애플은 이날 애플코리아를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애플은 수십만명의 iOS 앱개발자, 수많은 중요 협력업체, 애플 고용 인력의 확대 등을 통해 한국에 기여해온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애플의 투자와 혁신은 한국에서 32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교육 및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여를 더 확대하고, 미래 세대의 역량 강화를 지원해 한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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