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점점 커지는 할인폭...벤츠와 격차 넘 커지네

남현수 기자I 2020.06.18 14:00:00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지난달 수입차 판매에서 역시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다. 6551대를 팔았다. 5월 대대적인 할인을 했던 BMW는 4907대로 여전히 2위였다. 업계에선 ‘역시나’하는 반응이 나온다. 이제 더 이상 한국에서 BMW는 벤츠의 경쟁자로 보기 어렵게 됐다.

벤츠는 5월 '톱10 베스트셀링 모델'에 세 개나 이름을 올렸다. E300 4MATIC(1014대), E250(797대), C200(473대)이다.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으로 압수수색을 당했지만 판매는 승승장구다. 오히려 이 기회를 삼아 할인을 요구하며 출고를 서둘러달라는 고객이 늘었다고 한다.

BMW는 2018년 불거진 화재게이트 이후 판매량이 곤두박질쳤다. 수입차 판매 1위 벤츠와 벌어진 판매 격차는 좀처럼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BMW는 이제 만년 2위다. 지난해부터 신차를 출시하며 판매량이 상승곡선으로 돌아섰지만 할인의 약발이 대부분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결국 BMW는 다시 한 번 할인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파격 할인으로 올해 1~5월 2만136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4674대)에 비해 45.5% 증가했다.

올해 5월 말에는 5,6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을 월드프리미어로 국내에서 소개했다. 한 때 대형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S클래스를 꺾고 1위를 했던 기억이 남아있는 BMW 입장에서는 한국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BMW코리아는 판매량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상반기 마감인 6월에 들어서자 마자 더 큰 폭의 할인 조건을 내세웠다. 볼륨 모델인 5시리즈 부분변경이 하반기 출시 예정이라 재고 털기에 나섰다.

5시리즈는 트림별로 최대 1천만원이 넘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저렴한 520i 럭셔리는 800만원 정도 깎아준다. 5천만원 초중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인기 높은 520d 역시 1천만원이 넘는 할인폭을 자랑한다. 5천만원 중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지난해 출시한 3시리즈도 노려볼만하다. 덩치를 키워 2열이 넉넉해졌을 뿐 아니라 주행성능과 편의장비도 큰 폭으로 개선했다. 700만~750만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4천만원 중후반이면 독일 스포츠 세단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를 앞 둔 6시리즈도 대형 할인에 돌입했다. 1100만원 가량 깎아준다. 가장 저렴한 모델이 6천만원로 떨어진다. 6시리즈는 BMW의 플래그십 7시리즈 플랫폼이라 넉넉한 공간이 특징이다.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는 거리에서 마주치기 어려운 차량이다. 벤츠 S클래스 경쟁 모델이라는 표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라진지 오래다. 7시리즈는 트림 별로 2400만~2500만원 가량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 액티브 투어러나 3GT는 30%에 가까운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BMW는 그간 판매가 부진하면 '할인'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꺼내 휘둘렀다. 그래서일까. BMW는 ‘10% 할인은 기본이고 20%즘 받아야 안심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할인은 당장 소비자 입장에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결국 중고차 시세 하락과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진다. 믿거나 말거나...6월은 BMW코리아 입장에서 딜러 마케팅 지원금을 결정하는 마감달이다. 34,개 딜러 발품을 팔아 가격 흥정을 하면 BMW를 손에 넣기 최적의 때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