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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결제수수료가 크지 않다. 그런만큼 중소 상인들의 수수료 부담이 1% 미만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금정추)는 31일 고객의 은행예금계좌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직불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이를 위해 관련 기술표준을 개발하고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정추가 예상하는 거래 흐름은 이렇다. 노점상 같은 중소 상인이 스마트폰을 통해 가맹점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고 이 앱에 물품 금액을 입력하면 QR코드가 생성된다. 소비자는 본인의 스마트폰을 통해 상인이 제공한 QR코드를 스캔한 뒤 지문을 인식하거나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이병목 한은 금융결제국 팀장은 “노점이나 재래시장에서 카드 거래를 하려면 별도 기기를 구동해야 했는데, 이번에 기술표준을 개발하면 스마트폰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금카드는 지난 2012년 12월 은행권이 공동 도입한 것이다. CD(현금자동지급기)·ATM(현금자동입출금기)용 카드에 직불지급 기능을 추가한 지급수단이다. 대부분 신용카드에 부착돼 있다.
현재 현금카드는 1억4000만장(2013년 기준) 발급돼 있다. 소비자 대부분이 소지하고 있으나 사용 비중은 극히 저조하다. 지난해 지급카드별 이용건수 비중이 0.0%였을 정도다. 신용카드(48.3%), 체크카드(29.7%), 선불카드(22.0%)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한은이 이번 계획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현금카드 사용 활성화를 통한 카드수수료 절감이다. 사실상 1.0% 아래로 수수료가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국내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신용카드의 경우 수수료가 평균 2.1%인데 반해, 현금카드는 0.3~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금카드는 신용카드사 등을 통하지 않고 은행과 판매자·구매자 간으로 거래 흐름이 간소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