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주부 김진숙(43세)씨는 빠듯한 살림에 늘 한 푼이 아쉽다. 그런데 지난 연말 이웃 박희정(40세)씨로부터 잊고 있었던 은행 휴면계좌에서 65만원을 찾았다는 얘기를 듣고 귀가 솔깃했다. 김 씨도 휴면금융재산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지만 조회방법을 잘 몰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직장인 진정남(39세)씨는 주변에서 부탁하면 신용카드 하나씩 만들고 부가서비스 괜찮아 보이면 발급받는 바람에 신용카드를 자주 바꿔쓰는 편이다. 신용카드 포인트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지만 친구 소개로 금융감독원의 ‘파인’ 사이트에 접속해 카드포인트통합조회를 해보니 6장의 카드에 총 30만원 상당의 포인트가 쌓여 있었다. 이 포인트로 평소 사고 싶었던 물건을 아내 잔소리 듣지 않고도 구매할 수 있었다.
14일 금융감독원은 잠자는 내 돈을 가장 쉽게 찾으려면 인터넷에서 ‘파인’이라는 두 글자를 입력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파인은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로 ‘금융상품 한눈에’, ‘금융꿀팁 200선’ 등 금융소비자에게 유익한 정보가 있다. 항목 중에서 ‘잠자는 내 돈 찾기’ 코너를 이용하면 된다. 이 항목에 들어가면 은행, 저축은행, 보험, 카드포인트, 미수령 주식 등 총 9개의 휴면금융재산을 각각 조회할 수 있다.
9개 코너를 하나하나 클릭해보면 자신이 잊고 있었던 휴면금융재산 보유 여부와 금액이 나온다. 다만, 이를 확인하려면 개인신용정보 보호를 위해 주민등록번호와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은행 휴면예금과 신탁의 경우 청구권 소멸시효 완성 휴면예금, 1년 이상 비활동성 예금, 만기가 5년 이상 지난 불특정금전신탁 등이 나온다. 30만원 이하 소액 계좌는 조회 후 바로 환급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 휴면예금도 예금 만기 후 청구권 소멸시효가 완성된 본인 명의의 저축은행 휴면예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고 협동조합 휴면예금은 농협, 수협, 신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과 새마을금고에 있는 휴면예금, 휴면공제금, 조합원 탈퇴후 찾지 않은 출자금, 배당금 등을 조회할 수 있다.
휴면보험금에서는 보험회사나 우체국에 본인 명의로 된 휴면 보험금 조회가 가능하다. 보험료 미납으로 실효되거나 만기 후 찾아가지 않아 청구권 소멸시효가 만료된 보험금이 나온다.
주식 배당이나 유무상증자 등을 제대로 통지받지 못해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하고 있는 미수령 주식과 배당금,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으로 쌓인 카드 포인트도 확인 가능하다. 저축은행 등 금융사가 파산한 경우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돈 가운데 찾아가지 않은 미수령금 뿐 아니라 세금이나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과오납금, 휴대폰 해지 후 발생한 통신 미환급금도 한번에 확인하고 환급신청을 할 수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휴면금융재산은 총 4조3846억원 규모다. 이 중에서 카드포인트가 2조1914억원으로 가장 많고 휴면보험금과 농협 휴면예금도 각각 7878억원, 6171억원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