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시진핑 주석이 방한때 대동하는 중국 경제계의 거물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 주석은 리옌홍(李彦宏) 바이두 그룹회장,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총재, 난춘후이(南存輝) 정타이(正泰)그룹 회장, 톈궈리(田國立) 중국은행 회장, 쓰셴민(司獻民) 중국남방항공 회장, 류자차이(劉加才) 충칭강철 회장, 한팡밍(韓方明) TCL그룹 부회장 등과 함께 3일 한국을 찾는다.
시 주석은 3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한ㆍ중 정상회담을 가진후 이들 중국 대표기업의 대규모 한국투자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4일 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ㆍ중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강호민 국제본부장은 “이번 시 주석 방한을 계기로 중국업체들의 국내투자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자신했다.
국내기업들은 이번 시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으로 한·중자유무역협정(FTA)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열리는 한ㆍ중 정상회의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FTA에 대한 주요 의견 조율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이 최근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면서 “중국이 기회의 나라에서 위기와 기회가 양립하는 경제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은 더이상 수출이 아닌 내수시장으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중국시장을 한국보다 더 어려운 내수시장으로 보고 치밀한 사업전략을 수립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중국진출 한국기업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005930)는 이미 중국에서만 전체 회사매출의 20% 이상을 거두면서 ‘중국의 내수시장화’에 성공한 국내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1990년대부터 중국을 내수시장으로 보고 일관성있게 사업전략을 실행해 온 결과”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중국내에 제조공장에서부터 연구소, 마케팅, 판매, 유통조직에 이르기까지 원사이클 비즈니스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을 내수시장으로 삼고 공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지 않은 업체들은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철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중국진출 기업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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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중국자본의 한국투자 유치를 위해 재계와 정부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투자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에 대해 한국은 여전히 ‘기술유출’이라는 과거의 틀에 사로잡혀 적극적으로 중국자본에 손을 내밀고 있지 않다는 비판이다. 한 재계 고위관계자는 “기술유출이라는 폐쇄적 마인드에 사로잡혀 중국의 자본유입을 게을리 하는 게 아닌지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나마 최근 IT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업체의 국내 투자가 싹을 틔우고 있어 한국경제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지난 2012년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올 3월에는 CJ게임즈 지분 28%를 5억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알리바바·화웨이 등 중국의 대표적 IT 업체들도 국내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하는 중국업체들의 국내 투자는 이번 시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기존 IT 중심에서 중화학, 철강, 패션 분야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