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3분기 실적이 국내 공장의 생산차질로 예상대로 부진했다. 판매는 증가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총 생산량은 목표량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이날 현대차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6.0% 증가한 20조194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2조1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4% 늘어난 2조2524억원이었다.
현대차는 3분기에 내수와 수출을 합쳐 전년동기에 비해 10.8% 증가한 110만9205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 계속된 판매 호조로 전체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내수시장 부진과 국내 공장의 파업으로 인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하지만 올 초 세운 올해 목표 판매량은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태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국내공장은 주간연속 2교대 도입과 임단협에 따른 생산차질로 소폭 감소했다”며 “중국 3공장 본격 가동과 브라질 판매 호조 등 해외 공장 증가로 올해 목표였던 466만대를 초과한 470만여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추가 증산 계획은 아직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질적 성장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만큼 추가 증산 계획은 없다”며 “미국, 브라질 공장 3교대와 터키공장 10만대 증설, 중국 상용차 공장 15만대로 지난해 442만대에서 올해 465만대를 생산하고 내년에는 491만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 3분기 내수시장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한 15만3200대를 기록했고, 국내 생산 수출 물량은 4.6% 증가한 24만9500대였다. 해외공장 판매량은 작년 3분기보다 18.1% 증가한 70만8505대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4분기 경영환경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시장 경기 회복 지연과 신흥시장의 수요 위축 우려 등으로 시장 성장이 기존 예상치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의 움직임과 관련해 다양한 전략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환율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조달 부품을 늘리고 러시아와 인도 공장은 수출 비중 높여 기존 수익성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 4분기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보다 1.8% 줄어든 107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까지 실적은 생산 차질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저하, 1분기 발생한 일회성 리콜 충당금, 인건비 상승 등이 요인으로 작용하며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수침체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지속, 환율 변동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4분기에는 품질 경쟁력 제고와 브랜드 역량 강화,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 및 질적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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