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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비스트(The Daily Beast)의 반응은 더 직설적이었다. 이 매체는 ‘호프’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부끄럽게 만드는 미친 SF 대작”이라고 표현하며, 영화 초반부터 몰아붙이는 추격전과 총격전, 대규모 괴수 액션을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거대한 생명체가 마을을 휩쓰는 장면, 말과 수류탄이 등장하는 후반부 전투 등에서 나 감독 특유의 과감한 연출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반응은 ‘호프’가 한국영화라는 지역적 범주보다 글로벌 블록버스터의 문법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한국 장르영화가 북미에서 주로 서사와 연출, 사회적 메시지로 주목받았다면 ‘호프’는 제작 규모와 액션, 시각적 볼거리 자체로 할리우드 대작과 비교되고 있다.
뉴요커(The New Yorker) 역시 나홍진 감독의 “블록버스터적 대담함”에 주목했다. 저스틴 창 평론가는 한국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폭력적이고 기괴한 소동과 할리우드식 대형 블록버스터의 감각이 충돌하는 작품으로 ‘호프’를 바라봤다. 한국적 공간과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규모는 글로벌 대작으로 확장한 방식에 의미를 부여한 셈이다.
물론 호평 일색은 아니다. 데일리 비스트는 일부 컴퓨터그래픽(CG)이 실제 배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160분 안팎의 긴 러닝타임과 후반부 세계관 설명, 열린 결말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봤다. 에스콰이어 역시 결말의 모호함이 관객 평가를 갈라놓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북미 매체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지점은 ‘호프’의 야심이다. 작은 한국 마을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거대한 괴수와 외계 존재가 뒤엉킨 세계로 확장하면서, 한국 장르영화가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형 SF 블록버스터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는 것이다.
‘호프’가 북미 흥행까지 이어간다면 의미는 더 커진다. 한국영화가 작품성과 장르적 개성으로 인정받는 단계를 넘어, 규모와 시각적 스펙터클을 앞세운 글로벌 프랜차이즈로도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북미 평단이 먼저 감지한 ‘호프’의 야심이 실제 관객 흥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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