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호실적을 낸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운용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이 최근 실적 발표에서 남긴 말이다.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 그는 이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 인프라에 아낌없이 투자할 것임을 시사했다.
블랙스톤은 전 세계 사모펀드운용사 중 단연 최고로 꼽힌다. 1조 달러(약 1376조9000억원) 이상을 운용하는 매머드급 회사인 만큼, 전 세계 자본시장은 블랙스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관심을 기울이며 이들의 투자 전략을 살핀다. 이런 점에서 블랙스톤이 인프라 부문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는 점과 더불어 회사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점은 자본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 세계 운용사들이 어려운 거시환경 속에서 어떤 투자 전략을 가져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가운데 방향성을 제시해준 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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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의 큰 축으로 분류되는 인프라 투자는 도로와 철도, 항만, 통신, 전력, 공공서비스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 개발 혹은 운영 사업 지분 및 대출 등에 투자하는 것을 일컫는다. 시장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다른 사모자산 대비 안정적인 성과를 낸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투자 기회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 분야이기도 하다.
블랙스톤은 세계 사모펀드운용사 중에서도 인프라에 일찍이 눈을 돌린 곳이다. 회사는 단기 수익뿐 아니라 안정적인 장기 수익을 함께 추구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부동산뿐 아니라 인프라 부문에 천문학적 투자를 이어갔다. 회사의 대표적인 인프라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미국 최대 민간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인베너지’와 북미 최대 해양터미널 운영업체 캐릭스,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QTS, 미국 및 아일랜드 최대 규모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업체 애플그린 등이 있다. 이 중 QTS는 블랙스톤이 지난 2021년 약 100억달러에 품은 곳으로, 현재 회사 가치는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에너지 전환 기술 투자 목적의 ‘그린 프라이빗 크레딧 펀드 3호’를 결성하며 실탄을 마련하기도 했다. 해당 펀드 결성 규모는 71억달러(약 9조7809억원) 수준으로, 이를 통해 회사는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다수의 디지털 인프라 딜을 마쳤다.
외신들은 “인프라는 어려운 경기 속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문”이라며 “KKR과 브룩필드 등 다른 사모펀드운용사들도 공을 들이는 부문으로, 블랙스톤이 이 기회를 놓칠리 없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에 주로 투자해온 블랙스톤은 아시아까지 인프라 투자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 속 다양한 지역에 걸쳐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