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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경기도내 단체장들의 ‘고향사랑 기부제’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도 기부 행렬에 동참하며 명절 전까지 단체장들이 ‘기부 러쉬’는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 기부제’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자체가 아닌 다른 곳에 기부금을 전달하면 세액공제와 답례품 등 혜택이 주어지는 제도다. 10만 원 이하 기부금까지는 100% 세액이 공제되고, 10만 원 초과 시에는 16.5% 혜택이 주어진다. 기부금을 전달받은 지자체는 금액의 30% 한도 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지방소멸 시대를 맞아 열악한 재정 여건에 놓인 지자체에 대한 국민의 직접 지원과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에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6일 고향사랑 기부제 동참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김 지사는 NH농협은행 경기도청출장소에서 도내 지자체인 오산과 구리, 자신의 고향인 충북 음성, 아내의 고향인 충남 천안 등 4곳에 고향사랑 기부금을 납부했다. 당시 김 지사는 “도민께서도 자기가 태어나거나 자랐거나, 또 굳이 고향이 아니더라도 지방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고향사랑기부제에 많이 참여해주시기를 바란다”며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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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들도 속속 기부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최대호 안양시장이 자신의 고향인 전남 해남군에 기부금 300만 원을 기탁했다.
이어 12일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경기 연천군, 전라북도, 충남 태안군, 전남 해남군, 경북 포항시 등 5곳에 고향사랑 기부금을 납부했다.
수원시에 따르면 이 시장이 기부금을 전달한 지자체들 중 연천군, 태안군, 해남군은 거주 20∼39세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값인 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인 ‘소멸위험지역’이다. 전북 역시 14개 시·군 중 10개 시·군이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포항시는 이 시장의 고향이자, 수원시와 자매도시다.
이 시장은 “고향사랑기부제의 목표는 대도시와 소멸위험 지자체의 상생”이라며 “소멸위험 지자체에 많은 기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날 이권재 오산시장 또한 오산시와 자매도시인 전남 진도군에 기부금 100만 원을 직접 전달했다. 이권재 시장은 진도군에 이어 자신의 모교가 있는 목포시에도 고향사랑 기부금을 기탁하며 올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 기부제 활성화와 홍보에 나섰다.
경기도내 단체장들의 ‘고향사랑 기부제’ 동참 행렬은 설 명절을 코앞에 둔 다음주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2일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에 각 30만 원씩 기부한 뒤 “행정안전부와 각 지자체는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달라”는 당부의 말까지 남기면서다.
경기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방소멸 위험이라는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고 지방자치 강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 고향사랑 기부제 홍보에 시장·군수가 직접 나서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지속적인 홍보로 고향사랑 기부제가 실질적 효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