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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무는 각종 규제, 핀테크·플랫폼 시장 침투 지속 등 카드사 실적에 부정적 요소들이 많지만, 현재에 집중한 단기적 해결책 보다 지속될 변화에 대응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서비스와 간편송금 시장에서 이미 주도권을 상실했다”며 “MZ세대들의 첫 금융 경험이 은행이나 카드사가 아닌 핀테크·빅테크를 통해 시작되면서 기존 금융사들은 고객 접점을 잃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기존 금융사 및 카드사에서 우호적인 환경 하나도 없다.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며 “지난 10년간 많은 기업이 자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지원과 투자를 했다면, 앞으로 10년은 수많은 플랫폼에서 국내외 사업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가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업 모델 자체를 새로운 환경에 맞춰 변화시키는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화한 시장에서 지속해서 성장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편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나이스신평이 자료를 보유한 28개 캐피탈사 분석을 통해 업권 전망을 발표했다. 캐피탈사의 경우 대손비용과 수익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실장은 “최근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 전환하고 있다”면서 “만기일시상환 기업금융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자산건전성은 지표보다 악화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대손비용이 상승할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내년 대응 방안에 대해선 ‘현금흐름’을 강조했다. 그는 “자산가격을 장부가만큼 인정받지 못할 확률이 높다”며 “담보가치보다 현금흐름에 중점을 둔 여신 영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위험을 감내할 유동성 재원 확보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실장은 “자산담보차입, 관계사 차입 등 실질적인 상환 부담이 적은 자본성 조달 수단 확보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하우징, 오피스 등 다양한 내구재를 소비재화하는 물적금융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